빈페스트는 베트남의 테슬라인가? 베트남의 니콜라인가?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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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테슬라도 중국 못지않게 아픕니다. 주가가 너무 많이 떨어져 다시 200슬라 밑으로 추락할 분위기입니다. 테슬라를 1200 달러에서 팔지 못한 테슬라 주주들은 평생 후회할 것 같은 분위기죠. 근자감의 대명사 일론 머스크가 요즘은 트위터(지금음 X)에 행복은 주가 순이 아니라는 식으로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가 23년쯤이면 날개 돋친 듯이 팔려야 하는데 그렇게 잘 팔리면 가격 인하를 할 이유가 없는데 전기차 1등인 테슬라는 올해 몇 번이나 가격 인하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장은 완전히 불신으로 돌아섰죠. 일론 머스크의 철학은 그냥 인생은 새옹지마로 바뀐 듯합니다.

이는 테슬라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기차 전체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주 15일 미국 주식 시장에서는 폭락 가운데서 반짝 웃은 유일한 종목이 있었죠. 그게 바로 빈페스트(VFS)라는 베트남의 전기차 업체입니다. 첫날 70%가 올라 시총으로 GM과 포드를 앞 서 850 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부터 무섭게 빠지기 시작해서 18일 금요일 종가는 15달러로 거의 3일 만에 거의 3분의 1 토막이 났습니다. 어떻게 한 기업이 이틀 만에 이렇게 대중의 반응이 극단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까요? 일단 빈 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 불리는 국민 기업입니다. 부동산, 쇼핑몰, 호텔, 리조트, 통신, 자동차 제조, 식음료,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빈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은 팜 반 빈으로, 베트남 최고의 부장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지분율입니다. 빈페스트는 빈 그룹이 만든 자회사인데 핀 회정의 지분은 5%밖에 안 됩니다. 실제 빈 그룹의 소유주가 빈 회장이 아니라 베트남의 공산당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반중 감정이 훨씬 더 심한 나라입니다. 같은 공산당이라고 중국과 친한 상황도 아니고 국민의 반중 감정을 잘 아는 베트남은 솔직히 미중 갈등 중에 대놓고 미국 편을 들고 있는 인도와 같은 입장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카드로 인도와 베트남을 키워주고 있죠. 빈 그룹이 총대를 멨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한 말은 베트남에 미국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죠.

“오늘, 빈페스트는 전기 차 및 배터리 생산시설을 노스캐롤라이나에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40억 달러를 들여 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게 됩니다. 이것은 제 경제전략이 작동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2022년 3월 29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

그리고 빈페스트는 지난 7월 28일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전기차공장을 착공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전문가들은 빈페스트의 경쟁력에 상당한 의문을 보냅니다. 빈페스트의 첫 전기차 모델 VF 8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850대 판매된 것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이 업체는 21억 달러 영업 손실을 냈습니다.

그리고 사실 적의 적은 친구라 미국이 베트남 기업에 러브 콜을 보내고 있지만 중국 시진핑 정권 못지않게 베트남 공산당도 권위적입니다. 중국에 대는 민주주의라는 잣대를 미국은 인도나 베트남에 적용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벤페스트의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일단 디자인은 괜찮아 보입니다. 성능이나 주행거리도 괜찮아 보입니다. 일단 공식적인 최고 속도는 200km/h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92 kWh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423km입니다. 빈페스트는 상장 당일 날은 베트남의 테슬라러 불려도 손색이 없지만 불과 이틀 만에 제2의 테슬라가 아니고 니콜라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결국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8월 넷째 주 증시가 빈페스트의 미래 그리고 전기차의 미래를 동시에 결정하는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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