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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Sep 14. 2023

ARM의 첫날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올해 최대의 IPO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뉴욕 증시 상장입니다. 원래 손 회장은 이 회사를 엔비디아 젠슨 황에게 팔려고 샀습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ARM Holdings를 약 320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는 소프트뱅크사상 가장 고액입니다. 손 회장의 표면적 의도에는 4차 산업 혁명 기술 분야로의 진출을 더욱 강화하고, IoT (사물 인터넷) 및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게 목표였죠. 그런데 실제로는 인수자를 생각하고 쉽게 말해 잠시 보유한 뒤 보유 차익을 많이 얻어 팔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정의 회장의 전기를 읽어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손 회장은 ARM 홀딩스를 사자마자 캘리포니아로 날아가 5시간 동안 젠슨 황 회장과 1대 1로 저녁 식사 겸 와인 만찬을 했습니다. 둘은 서로를 마사(부인하고 싶지만 손 회장은 엄연히 일본인입니다. 그는 스티브 잡스도 그렇고 친한 사람들이 그를 마사라고 부르도록 했습니다. 이 사실에서도 그가 진짜 생각하는 조국이 어느 나라인지 알 수 있죠.), 젠이라 부르며 호형호제하는 사이입니다. 원래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가 더 크기 전에 엔비디아를 사려고 했지만 GPU의 등장으로 그것은 절대 불가능해졌죠. 지금은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를 사면 사지, 그 반대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손 회장은 “당신의 GPU를 ARM의 설계력을 빌려 거의 모든 PC에 탑재할 수 있는 세상을 꿈꿔봐요.”리고 말했고 손 회장이 부른 400억 달러를 젠슨 회장은 그 자리에서 오케이 했습니다. 그런데 ARM의 인수를 중국 정부가 아닌 미국 정부가 반대해서 뒤집어졌죠. 일본과 미국의 관계 미국에 미치는 손정의 회장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믿기 힘든 결정입니다. 실질적인 이유는 대만계인 젠슨 황이 반도체를 독점하고 지금은 젠슨 황이 중국에 적대적이지만 대만이 중국에게 무력으로 먹히면 엔비디아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바이든 정부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소프트뱅크는 큰 손해를 볼 위기에 처했고 나스닥과 미국 증시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손 회장은 미국 증시에 ARM 홀딩스를 직상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인맥을 활용해 수많은 기업들을 IPO에 참여시켰죠. 애플을 뺀 거의 모든 빅 테크를 투자자로 유치했습니다. 대단한 인맥이죠. 손 회장. 가장 많은 돈을 댄 이는 역시 엔비디다의 젠슨 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RM의 기술을 활용하여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술을 활용하여 자사의 그래픽카드와 서버용 CPU의 성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텔은 ARM의 기술을 활용하여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ARM의 기술을 활용하여 자사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성능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TSMC와 삼성전자는 ARM의 기술을 활용하여 자사의 반도체 생산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청약 경쟁률이 5대 1이 검었던 공모가는 주당 47~51달러로 제시되었습니다. 이는 희망가격 상단을 적용한 경우 약 545억 달러(약 72조 7천억 원)의 기업 가치를 의미합니다. 손 회장도 6조 원 정도의 현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사들은 ARM의 상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ARM은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서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반도체 설계 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90% 이상에 달합니다. 또한, ARM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들은 ARM의 상장 후 주가를 60~70달러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모가 상단 대비 30%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첫날 따상까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100 달러 돌파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회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너무 비싸다는 거죠. 그리고 지금 시장이 썩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한국의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의 청약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오르기보다는 한 번 꺾이기를 바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우도 많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ARM의 꺾이면 가뜩이나 힘든 소프트뱅크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손정의 회장은 밤을 새우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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