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대 생활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면 이런 댓글로 나뉜다네요.
딸 가진 엄마 : 늠름하다. 든든하다. 대한민국 안보 걱정 없겠다.
아들 가진 엄마 : 눈물 난다.
이렇게 역지사지가 힘든 겁니다. 딸 가진 아빠인 저도 사실 군대 문제는 어리에서 완전히 잊혀 있거든요. 넷플릭스 없이는 하루도 못 사는 내가 유일하게 안 본 히트 시리즈가 DP입니다. 영화사와 극장들이 코로나와 넷플릭스 때문에 여전히 악전고투하고 시나리오 작가에 이어 배우들까지 총파업에 나섰지만 올해 미국에서 워너 브라더스 영화 바비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하며 극장으로 영화 관객을 빨아들였습니다. 2위인 오펜하이머를 더블 스코어차로 따돌린 영화죠, 워너 브라더스 역대 영화 순위 1위가 바비입니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깔린 배경음악은 90년대 팝 음악을 듣던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는 아쿠아의 바비 걸입니다. 이 영화 후 유튜브 조회수가 폭증해 13억 회를 돌파했습니다. 좋아요가 800만 개, 댓글이 50만 개입니다. 마텔의 바비는 2023년도에도 건재하다는 정거죠. 그런데 바비를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딸 가진 학부모들이 딸에게 바비 인형을 안 사준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아들만 가진 엄마라면 바비 인형 하면 관심이 없거나 외모 지상주의를 넘어서 온 세상이 가부장제로 돌아가게 만든 장본인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죠. 그리고 아들이 만약에 바비 인형에 관심을 갖고 논다면 많은 학부모들이 진짜 걱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딸=인형=핑크색이라는 연쇄를 만든 바로 그 주인공 마텔의 바비의 첫 영화에선 현실에서 가장 바비를 닮은 여배우인 마고 로비와 켄을 닮은 라이언 고슬링이 나와 그야말로 싱크로 율을 최대치로 높였습니다. 저는 바비에 당연히 추억이 있죠. 딸이 어렸을 때 미국 출장 갈 때마다 바비 컬렉션을 딸에게 사다 바친 딸 가진 부모에게는 진짜 추억의 영화이겠지만, 일부 학부모들에게는 왜 이 영화가 그렇게 히트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제가 딸의 아빠로 어린 시절 바비와 켄을 갖고 놀던 딸의 모습이 영원히 기억될 정도로 강렬한 팬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바비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흥행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존 트라볼타의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패러디하며 이 영화 타깃이 20~30대가 아니라 40대 이상의 향수를 지닌 팬들임을 명확히 알고 작품 곳곳에 배치했죠. 주제도 가볍지 않습니다. 페미니즘과 가부장제라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핫한 이슈를 웃음과 함께 담으려고 했습니다.
사실 마텔의 주인공은 바비고 켄은 철저하게 조연이었죠. 영화는 조연인 켄이 인간 사회로 와서 가부장제가 현실세계를 지배함을 알고 바비랜드(여기는 여성 대통령 여성이 중심 그럴 수밖에 없죠. 사용자들이 소녀, 어린 여자 이이이니)에 혁명을 가져옵니다. 결국 바비 인형의 창업자(딸을 위해 바비 인영을 만들었고 바비는 창업자의 딸의 이름인 바브라의 애칭입니다. 즉 창업자는 바비 인형을 진짜 딸처럼 생각했겠죠.)가 나타나 교통정리를 하고 바비 랜드와 현실세계는 공존하게 됩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 히트했는데 놀랍게도 마텔의 주가는 시총이 겨우 10 조원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금은 21 달라로 영화 개봉 전인 18 달러보다 오르긴 헸지만 생각보다 너무 낮은 수치죠. 저희 딸이 어렸을 때 저는 마켈의 인형 및 게임까지 열심히 만들어 재거 떨에개 게임을 서준 적이 없습니다. 그게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마텔의 게임이 히트를 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요즘 여자 아디들은 인형을 갖고 놀기 시작하기 전에 유튜브를 시작해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보낸다고 합니다. 인형이나 장난감은 어찌 보면 사양산업이 되어 버린 거죠. 특히 저출산이 전 세계 보편적인 현상에서 마텔은 정말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인가 많은 투자자(그중 여성 투자자 중에서 어려서 바비 인형을 갖고 놀지 않은 사람은 없었겠지만)들이 회의하고 있다는 증거죠. 그러고 보면 주식 시장은 추억으로 먹고사는 시장이 아니라 꿈으로 먹고사는 시장 같아요. 저라도 추억에 돈을 쓰니 양자 컴퓨터 주식을 사겠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여전히 꿈보다 추억입니다. 할리우드의 미래가 밝지 않은 건 넷플릭스 때문이 아니라 새로운 소재보다 추억을 공유하는 방향(80대 인디아나 존스의 무리한 부활)으로 시계를 되돌리려고 하고 있다는 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