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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진상 Oct 15. 2023

이팔 전쟁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팔 전쟁이 1주일이 지나 이스라엘 지상군의 가자 지구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이 전쟁이 터지면서 가장 주목받을 이가 피터 자이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7년에 이미 ‘셰일 가스와 미국 없는 세계’에서 더 이상 세계 경찰할 필요가 없는 미국이 국제경찰 일을 그만두면서 세계는 만인이 만인에 대한 늑대로 변하며 인류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전쟁을 겪을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즉 러 우 전쟁, 중동 전쟁(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사우디가 이스라엘 편을 들어 확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그리고 중국과 대만의 양안 전쟁이죠. 내년 1월 정말 지금 이 추세 대로 대만 총통 선가가 마무리되면 시진핑이 최후의 수단을 쓸 수도 있어 그렇게 되면 피터 자이한은 미래학자나 지정학자라는 직업 대신 점술가라는 부업을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1주일 동안 미국 주식은 선방했습니다. 비록 마지막인 금요일 기술주들이 폭락한 것이 걸리지만 전쟁과 함께 폭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유가도 폭등하지 않았습니다. 2023년 11월 WTI유 선물은 5.8% 오른 87 달러 72센트입니다. 소폭 상승한 거죠. 예상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고 하지만 하마스가 기습을 할 거라고 예측했던 월 스트리트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고 보면 러우전쟁 때도 월 스트리트는 설마 푸틴이 침공을 하겠어라고 했었죠. 월 스트리트의 바람과 달리 일어날 전쟁은 일어납니다. 월 스트리트만큼 똑똑한 이들이 없을 텐데 그들은 왜 시장이 아닌 세계정세를 읽는 데 실패했을까요? 그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편향에 빠졌던 걸까요? 월 스트리트의 애널리스트들은 업종 분석뿐 아니라 시대 흐름을 좀 더 공부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극단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월 스트리트는 전쟁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대가를 치를 거라고 경고합니다. 

제가 볼 때 지난 1주일 동안 세계 경제가 패닉에 빠지지 않은 이유는 금리 때문인 것 같아요. 금리 인상이 멈출 것 같다는 이런저런 발언과 실제 미친 듯이 뛰던 국채가 조금 진정됐기 때문이죠. 폴 크루그만이 트윗을 날리며 인플레이션이 끝날 것 같다는 말도 시장의 폭락을 막은 요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30년 미국채 입찰에서 사람들이 예상보다 몰리지 않아 채권 금리 하락세, 반대로 채권 가격의 상승세라는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최대의 악재가 더 이어질 수도 있어 이번 주는 다른 국면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란의 참전입니다. 이란이 참전하면 감산이 확실시되고, 유가는 더욱더 뛸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죠. 정말 피터 자이한의 말 대로 러시아 이란 중국이 한 편 먹고 미국 유럽 사우디 이스라엘 한국 일본 대만이 한 편 먹는 세계 전쟁이 터질까요? 자이한은 후속작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 붕괴하는 세계와 인구학에서 어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습니다. 어차피 전쟁이 터져도 그 전쟁이 극단적으로 한쪽이 몰리지 않는 한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낮은 건 자이한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푸틴 같은 히틀러급 미치광이도 핵을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즉 자이한의 예상이 실현되어도 그것은 세계 3곳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인 거지, 인류 종말의 아마겟돈은 아닌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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