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스닥은 새빨간 피바다였습니다. 하루 반짝하면서 이제 위기가 끝나가는구나라고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여지없이 기대와 희망을 부숴 버렸습니다. 마치 떨어지지 않으면 나스닥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듯이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무려 4.73 퍼센트가 떨어졌죠. 정말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사실 그제 제롬 파월의 발언 때문에 주가가 떨어졌다면 이해가 되는데 어제는 그렇다 할 악재도 없이 그냥 모두가 안 좋았습니다. 거기다 나스닥의 성장주에 비해서 조금은 견고했던 소비재가 거의 대학살이었습니다. 특히 월마트가 하루에 10% 빠지는 일은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월마트에 재고가 쌓인다면 말 다 했죠. 이제는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한다는 뜻이겠죠.
우리나라 서학 개미들은 거의 코인 투자자 급의 악몽을 매일매일 꾸는 셈인데요, 사실 서학 개미 대부분이 나스닥 기술주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어 체감상으로는 50에서 70% 하락한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지금 나스닥 기업 중에서 6%는 전고점 대비 90% 떨어졌습니다. 그냥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내가 가진 재산이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생각해 보시지요. 밤에 잠이 안 올 겁니다. 지금 같은 시점에 과거 100년 동안 17번의 폭락장이 왔었고 폭락장 뒤에는 여지없이 주가의 대상승이 일어났다는 말은 그저 위로일 뿐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29년 대공황 때 폭락한 주가가 제 자리를 찾기까지 무려 16년이 걸렸는데 지금이 그때처럼 장기 불황이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습니까? 오죽하면 극단적 낙관론자인 짐 크레이머가 자신의 발언을 수정하면서 어쩌면 지금이 사상 최악의 하락장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걸 보면 하락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볼 때 휴먼 인디케이터가 주가 예측에도 도움이 된다면 한국계 탐 리가 앞으로 더 큰 폭락장이 올 거다 주식을 팔아라라고 할 때가 진정한 바닥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마저 비관론자로 돌아서면 낙관론자 진영에는 한 명도 남지 않았다는 뜻이고 사람들이 이제 바닥이라면서 주식을 사기 시작하면 수급의 원리에 따라 주가가 올라갈 수 있겠지요. 제가 봐도 아직은 그 상황은 도래하지 않은 듯합니다.
미국 주식의 하락장을 하나의 책으로 비유할 경우, 내가 책을 읽을 때 지금이 시작인지 중간 부분인지 후반부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책 장을 넘기는 기분 같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사람들은 더 이상 책의 글(자신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을 읽지 않고 오직 하나 ‘도대체 이 책이 언제 끝냐냐’만을 생각하며 책장을 넘길 겁니다.
그럴 때는 지금 내가 읽는 책을 잠시 접어 두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새 책, 내가 두께를 확실히 파악해 시작과 중간 끝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는 그런 책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같은 책이 대표적이죠. 사실 주식 투자를 하는 이유는 결국 행복을 위한 노력입니다.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에서만 살 수 있죠. 그는 말합니다.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 것은 당신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도 유익한 결과를 낳으며, 말 그대로 세상을 변화시킨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부정적인 마음을 줄이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