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미국 주식 시장을 정리하며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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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는 다들 최악은 지나갔다는 반응입니다. 8주 연속으로 떨어졌던 나스닥이 9주만에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죠. 물론 이게 데드캣 바운스인지 상승장으로 다시 이어질지는 다음 주까지는 지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5월의 끔찍한 약세장은 5월에 팔고 떠나라는 Sell in may 전략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죠.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바보는 떨어질 때 팔고 올라갈 때 사는 사람들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이 본의 아니게 이 짓을 하고 있죠. 둘 다 안 좋지만 사실 한국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조금 견조한 이유는 한국 주식 시장은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개미들이 주식을 공포에 절어 투매하기 보다는 일단 들고 있자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미국 개미(로빈후드라고 하죠)들은 하루에 20조원 이상 팔기도 하면서 대대적인 투매에 나섰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주식 시장은 인내력이 없는 사람에게서 인내력이 있는 사람으로 부가 이전되는 곳이라는 버핏의 말은 언제든 옳습니다. 영원한 진리죠.

국내 서학 개미 보유 1~2위인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목요일을 계기로 반전에 성공해 금요일 시장에서 테슬라는 7.33% 오른 759.63 달라로 마감했고 엔비디아도 5.38% 오른 188.11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목요일 시장 장 마감 후 거래에서 8% 가까이 빠지다가 금요일 장에서 오른 것으로 미국 주식으로 단타를 하시는 분들이었다면 하루에도 10% 가까이 먹을 수 있었던 기회였죠. 둘 다 정점이었던 345달러, 1240 달러까지 가려면 아직 먼 길이 남았지만 그래도 여기가 바닥이라면 투자자들은 정말 좋겠지요.

미래 증시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풋 옵션과 콜 옵션의 비율도 27일에는 전날보다 낮은 0.49를 기록했습니다. 전 날 0.63보다 많이 낮아진 결과니까 시장에 긍정론자가 조금 더 느어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 투자자의 비율이 조금 더 늘어났다고 해석할 수가 있겠죠. 근래에 이 풋 콜 레이시오가 0.5 이하로 떨어진 적은 없습니다. 반면 아직 시장 참여자들이 불안하든 증거도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강세장과 약세장의 비율을 AIII지수라고 하는데 27일 비율은 여전히 0.82입니다. 82%가 하락장을 예상한다는 이야기죠.

미국 주식 시장은 참고로 다음 주 월요일 휴장입니다. 우리로 치면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로 이날 미국 주식 시장은 쉬지만 그 이후에 미국 주식은 죽즉 올라가 올해 1월 3일 기록한 나스닥 최고가를 하반기 중으로 경신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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