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NFT 겨울, 생존을 위해 리스크를 파악하라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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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 아티스트가 운영하는 유튜브 중에 저는 돈신궁예TV를 즐겨 보는 편입니다. 홍대 미대 출신으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그는 같은 홍대 미대 출신 아내와 함께 요그라는 미디어 아트 스튜디오를 설립해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NFT아티스트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NFT가 대중화되려면 컴퓨터 공학자와 돈신궁예 같은 미대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공조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컴퓨터 공학자에게만 맡겨 놓으면 너무 어려워지고 기술적으로 점점 쏠리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멀어지기 쉽기 때문이죠, 돈신궁예는 최근 NFT애 대해 창작자의 관점에서 쉽게 쓴 교양서 ‘NFT 아트 실전 수업’을 출간했는데요, 그는 NFT의 최대 장점이 시작부터 글로벌하게 출발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그의 첫 번째 작품도 파운데이션이라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처남에게 팔렸습니다. 모두에게 열려 있고 국경이 없는 시장이 바로 NFT 시장인 거죠. 책에는 NFT 아트의 실체와 제작 기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는데요. 항상 리스크를 고려하는 스타일이고 갑자기 올해 들어 NFT의 인기가 뚝 떨어진 요즘 저로서는 그가 선정한 NFT 아트의 10가지 리스크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1) 알아야 할 것이 너무 많다. : 이건 새로운 것 공부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하는 리스크입니다.

2) 변화가 너무 빠르다. : 1번과 연동되면 사람들을 굉장히 괴롭히는 리스크입니다. 공부한 것들이 1년도 아닌 몇 개월 만에 죽은 지식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니까요

3) 홍보가 어렵다.: NFT는 커뮤니티가 중요하다는 말은 홍보가 어렵다는 뜻이죠. 해외 컬렉터들에게는 언어의 장벽도 존재하죠. 그래서 NFT 아티스트와 컬렉터들이 적극 활용하는 트위터를 활용해야 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데에는 여친 그라임스의 NFT 아티스트 활동과도 관련이 있어 보이죠.

4)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 : 이건 이더리움 가스비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처럼 비판론자들이 공격하기 깍 좋은 약점입니다. 워낙 시대가 ESG가 대세인 만큼 이 문제 해결 없이는 NFT의 대중화도 어렵습니다

5) 시장에 거품이 있다. : 거품은 누가 봐도 심합니다. 지금은 그 거품이 거의 빠지고 있는 중이고요. 많은 이들이 거품이 붕괴되면서 NFT가 침체되고 있다고 보고 있죠. 저는 저자의 주장에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거품이 생기면 사기도 함께 생긴다는 입장입니다. 모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올해 NFT를 거래한 600 명 중 100건은 자전거래였다고 합니다. 자기가 비싸게 사서 가격을 올리고 되팔려는 행위를 조심해야죠. NFT가격에는 지난해부터 뽐뿌질이 많았습니다. 같은 업게 사람들이 대출을 받아가며 서로 NFT 작품을 사주며 가격을 올린 거죠. 최고액을 기록한 비프의 ‘매일; 첫 5000일’을 사 준 이가 NFT펀드를 창립한 메타코반이거든요. NFT는 블록체인 기반 거래로 누가 갖고 누가 팔았는지 다 알 수 있기 때문에 작품에 관심이 있다면 그 작가의 판매 이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6) 함호 화폐 변동성이 크다 : 이더리움뿐 아니라 비트코인 가격까지 NFT에 영향을 미칩니다. 루나 테라 사태로 암호화폐에 최악의 악재가 온 것이 NFT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죠.

7) 저작권을 침해하는 스캠(사기) 계정이 생길 수 있다. :NFT는 복제한 제품과 원본을 구분해주는 거지, 원본을 비슷하게 베껴서 마치 새로운 작품처럼 소개하는 짝퉁 NFT까지 잡아내지는 못합니다. 충분히 우려되는 걱정이죠.

8) 지갑 해킹의 가능성이 있다.: 이건 모든 블록체인 투자자들의 고민입니다.

9) 원본이 유실될 수 있다. : 나는 증서만 보관할 뿐 디지털 원본은 오픈시 등의 마켓플레이스에 보관됩니다. 그들이 서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끔찍한 일이 벌어지겠죠.

10) 각종 규제나 세금 정책이 정리되지 않았다. : 앞으로 정책도 생기고 교제도 생기겠지만 국가마다 다른 규제와 세금 청책 때문에 발전이 더디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리스크를 추가하자면 저작권 리스크입니다. 도대체 저작권 없는 소유권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걱정이 되어요. 물론 더 비씬 가격에 팔려는 사람들이라면 소유권만으로 만족할 수 있겠지만 저작권이 해결되지 않으면 절름발이 신세를 면하기 어렵죠. 이런 리스크를 항상 고려하면 유목민 등 슈퍼 개미들이 이구동성으로 인정하는 매매일지 기록을 NFT 투자자들에게도 적극 추천합니다. 유목민은 본격 시장 참여 전에 몇 개월 동안 상한가를 분석하는 리포트 작성을 거쳤습니다. 왜 올랐을까? 왜 샀을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시장과 시장의 수급을 읽는 훈련을 한 거죠. NFT로 돈 벌고 싶으면 NFT로 팔린 예술품들의 분석 리포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역시 두 가지죠. 왜 팔렸나? 왜 그 가격이어야 하는가? 결국 심미안과 희소성의 원리를 이해해야 NFT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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