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마음먹기만큼 쉬우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까요? ‘일체유심조’라는 말은 언제나 진실이지만 문제 상황에서 이 말을 할 때 대부분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사실 무력감의 표현입니다. 할 말이 없어서죠. 아니면 문제가 뭔지는 알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을 모를 때 그냥 나오는 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이 마음에 있음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는 게 필요하죠. 세계적인 심리학자이며 영적 멘토이고 우리에게는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너무나 유명한 고 웨인 다이어가 2012년에 쓰고 국내에서는 올 2월 출간된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내가 만난 문제가 너무 벅차고 힘들 때 읽으면 정말 힘이 되고 위로가 될 책입니다. 책은 1부는 이론 편으로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성찰을 불교 기독교 힌두교의 성인들의 목소리를 빌려 이야기하고 있고요, 2부는 실전 편으로 문제 해결, 즉 바람직한 인생살이의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책의 논지를 중심으로 그 논지에 대한 제 견해를 함께 밝혀보겠습니다.
1) 정답 없는 문제에 정답을 찾는 자세도 인생에서는 필요하다
책의 원제는 ‘인생의 모든 문제에는 영적인 해결책이 있다’입니다. 국내 제목에서는 ‘영적인’을 뺐죠. 그러다 보니 당신이 인생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에는 답이 존재한다는 조금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었는데요. 내가 지금 불안한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지금처럼 살면 5년 뒤 나는 어떤 모습이 될까? 등의 문제는 사실 답이 있습니다.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이 지혜이며 에너지이며, 영성이라는 것이 웨인 다이어의 주장이죠. 적극 공감합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질문 “왜 살까?”, “무였던 나를 존재인 유로 만든 신이 존재하는가?” 같은 질문에는 사실 답이 없는 것 아닐까 싶어요. 웨인 다이어가 단순한 심리학자라면 전자와 같은 명쾌한 부류의 질문에만 속 시원한 해답을 제시했겠죠. 그러나 다이어는 그런 얄퍅한 저자가 아닙니다.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진지하게 걱정하고 그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노력하는 구루라는 게 작품에서 드러납니다. 저는 인생에 지혜가 있다면 분명한 해답이 있는 문제는 웨인 다이어처럼 고전과 성인(붓다 예수 파탄잘리 다이어의 스승인 니시르가딧타 마하라지 노자, 성 프란치스코)들로부터 배울 수 있지만 정답이 없는 질문은 평생 푸는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일생 동안 책을 읽고 공부하며 죽는 순간까지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답이 없는 질문에 해답을 찾는 것이 진정한 깨달음이고, 진정한 해탈이죠. 웨인 다이어의 책으로 시작해 영적 구루들의 책들을 한 권 한 권 읽어가며 정답이 없는 문제의 정답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의 묘미 아닐까 싶어요.
2) 당신의 생각이 당신의 운명을 만든다
웨인 다이어의 이번 책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일체유심조’가 맞습니다. 당신의 생각대로 당신은 산다는 말이죠.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돈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부자 생각을 하죠.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한다고 쉽게 부자가 되는 일이 절대로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웨인 다이어를 곡해 화면 당신이 꿈꾸는 대로 된다는 이지성 작가 스타일의 V=RD라는 성공 방정식이 탄생하는 거죠. 그런데 다이어가 생각하는 ‘일체유심조’는 처세술의 대가들이 들려주는 성공 공식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첫째 간절히 원하는 바를 표현하는 것은 이지성 작가의 스텝 1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스텝 2 삶에 당당하게 요청한다가 다릅니다. 나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그중에는 신성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의 “구하라, 그러면 얻을 것이니”가 바로 다이어가 강조하는 두 번째 스텝이죠. 신성에게 요청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발로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영적으로 신과 연결돼 있습니다. 인간성과 신성은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이 다이어의 전제입니다. 그는 신성을 삶 그 자체로 보고 있습니다. 남아공에서 강연할 때 그는 이런 멋진 시를 배웠답니다.
“나는 뒤늦게 깨달았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내가 삶에게 요청하는 그것을 삶은 기꺼이 내어준다는 사실을”
다이어의 논리에 따르면 신께 기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진심으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그 요청을 들어주는 존재는 신이 아닌 내 삶이니까요. 세 번째 스텝은 의심하지 않는다, 네 번째 스텝은 강한 열정을 쏟아붓는다입니다. 이 부분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입니다. 그러고 보면 다이어가 책을 쓰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믿음과 욕망입니다. 자신이 강하게 믿는 바람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욕망 때문이죠. 그 욕망은 참된 긍정입니다.
3) 중독 슬픔 절망 공포 불안 증오를 멀리하라
실천 편에는 우리들의 숙면을 방해하는 온갖 부정적 감정들에 대한 대응책을 다루고 있습니다. 가장 부정적 감정은 증오입니다. 증오는 내가 나를 향해 내뿜는 독입니다. 삶의 수많은 문제가 증오를 에너지 장에 들여오는 이들을 대응하는 상황에서 일어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증오가 일어날 때마다 사랑의 씨앗을 뿌려라. 절대 내 미움을 공격으로 채우지 말라. 증오는 양날의 칼로 상대를 향해 휘두르면 반드시 내가 다칠 수 있습니다. 중독 또한 피해야 할 감정이죠. 감정이라기보다는 상황에 가까운 중독은 자기부정에 의해 지지받고 유지되면서 자신을 망칩니다. 활자 중독을 제외한 모든 중독은 몸에 해롭습니다. 자신을 긍정하고 자신을 지지해주어야 중독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슬픔은 평생에 걸쳐 습관화된 하나의 태도입니다. 슬픔은 결핍되어 있다는 의식에서 비롯되어 마음의 감기가 아닌 마음의 암이라고 불리는 우울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해답은 하나입니다. 당신이 이미 가진 것과 당신이 가진 장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면 됩니다. 이미 가진 것으로,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본다면 슬픔에 빠져 자신을 망치는 일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두려움은 몸을 가장 망치는 부정적 감정입니다. 두려움은 화학적 과정을 통해 우리 몸을 변화시키기 때문이죠. 두려움은 가지려 하면 안 됩니다.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니니까요. 두려움을 내려놓을 때 신과 연결된 당신 자신의 본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절망은 앞의 모든 부정적 감정들이 응축된 결정판이죠. 절망은 정말로 우리가 마음속에 그린 이미지에 불과합니다. 그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가 있습니다.
4) 대신 당신이 찾아야 할 것은 두 가지 기쁨과 사랑이다
바로 기쁨과 사랑입니다. 이 세상은 알고 보면 기쁨이 가득 찬 곳입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집착하지 않는 데서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이 세상은 아름다움과 진실이 넘쳐납니다. 슬픔 대신 기쁨을 찾으면 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세상은 얼마나 진실이 살아 숨 쉬는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줌으로써 기쁨을 발견하는 데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기쁨은 언제든 사랑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는 단언합니다. 사랑은 실패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 신성한 스승들은 예외 없이 사랑은 실패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다이어의 말을 직접 들어볼까요.
기독교 : 신은 사랑이다. 조로아스터교 : 인간은 신의 사랑을 받는 존재이다. 유대교 : 온 마음으로 신을 사랑하라. 불교 : 온 세상을 향하여 자비와 자제의 마음을 길러라. 이슬람교 : 이것이 사랑이니, 그대 자신은 보잘것 없이 여기되 신을 위대하게 여겨라. 유교 :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가장 큰 인애이다. 힌두교 : 신에 대한 최고의 에배는 사랑이다.
세상은 증오로 넘쳐나는데 너무 이상적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이어는 이렇게 반문합니다. 증오는 자신이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낀 사람이 잘못된 방향으로 보낸 사랑이라는 거죠. 증오를 사랑으로 갚아야만 당신이 만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증오한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지는 거죠. 다이어가 다른 종교인들과 다른 점은 그는 신에게 사랑을 바치라는 게 아니라 신을 사랑하기 이전에 자신부터 사랑으로 대하라라고 주문하는 점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타인 그리고 신을 사랑할 수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