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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금리 앞으로 주가는 어떻게 될까?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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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만에 단행된 자이언트 스텝, 이미 예상하고 있던 미국 증시는 그동안 너무 떨어진 결과 찔끔 올랐고 우리는 간에 기별도 안 되는 반등을 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궁금한 건 이거죠.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오를까요? 계속 떨어질까요? 아니면 한국의 주식시장이 늘 그랬듯 횡보할까요? 그걸 아무도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전문가라 자신하죠. 그러나 주식은 전문가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은 비관론자가 압도하지만 낙관론자들 중 몇몇 예를 들어 마르코 콜라노빅 같은 반인반신이라고 불리는 낙관론자는 여전히 생각을 바꾸지 않고 지금 내 말 믿고 무조건 주식 사라, 1년 뒤에 웃게 되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을까요?

솔직히 이런 기분입니다. 점쟁이를 찾아갔더니 한 사람은 당장 내일 내가 죽는다고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백세까지 무난히 산다고 하는 꼴이죠. 도대체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전문가들은 돌팔이 아니면 카산드라로 판별이 되는 셈인데 전문가가 진짜 있는 건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누구 말을 믿고 행동할까요? 논술 강사 출신인 저는 이럴 때일수록 사고 실험을 해보면서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두뇌에는 근육이 없으니 이 말은 비유적으로만 옳은 말이죠.

일단 주식 시장의 참여자들을 살펴봅시다. 매일 거래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기관과 외국인을 제와한 숫자로는 제일 많은 개미들만 따져보죠.

개미들은 주식을 파는 매도자, 사는 매수자 그리고 숫자로는 절대적인 관망자가 있습니다. 즉 파는 사람은 단타로 먹고사는 트레이딩 개미들이겠고요, 무조건 사는 사람은 가치주 장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일 겁니다. 물론 둘 다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현재 시장에서는 매수자가 줄고 매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즉 그 이유는 예탁결제원에 사람들이 맡긴 돈 즉 주식을 사기 위해 주식 계좌에 맡겨 놓은 돈이 급격히 줄어 한때 70조 원까지 이르던 액수가 지금은 20조 밑으로 추락했다는 사실로 증명이 되죠. 다수는 지금 이 시국에 주식을 살 생각이 없다는 겁니다. 그들은 팔 생각도 없고 대부분 본전이 되면 팔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겠죠.

그렇다면 매도자들은 계속 팔고 시장을 털고 나오면 남는 건 매수자뿐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나면 주식 시장은 수급의 법칙에 의해 주가가 오르게 되어 있습니다. 그럴듯한 논리입니다. 그러나 이 논리가 놓치고 있는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매일매일 지옥문이 열리면서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면 관망자들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가정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지장이 매수자로만 남쳐 나려면 이들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죠. 그런데 FOMC가 자이언트 스텝을 실시하고 당일에는 주가가 오히려 올랐는데, 이게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 관망자인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까요? 깡통 게좌 처기 전에 조금이라도 돈을 건지자고 시장에 투매가 나올 겁니다. 이때 뱅크런이 일어나는 거죠. 이게 대공황입니다. 대공황이 오면 낙관론자들의 기대와 달리 16년이나 주식 시장이 곰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시간 비용을 생각하면 주식 시장은 모두가 손해를 본 마이너스 섬 게임이었죠. 결국 관찰자들의 인내력이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예상한 악재보다 더 큰 악재를 만나는 순간 그들이 못 버티고 시장에 매도자로 참여해 물량을 쏟아냄으로써 주가는 더욱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식 전문가들은 이런 가능성 때문에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거죠.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서 돈을 빼 다른 시장에 돌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주식보다 더 지옥인 비트코인으로 갈 확률은 거의 0이지만 높은 금리 때문에 은행으로 몰릴 가능성은 언제든 있습니다. 부동산이라는 대안 투자도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존재합니다. 비관론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죠. 더군다나 증권사 담보 대출이 보통 140%인데 이게 한계치에 온 것 같습니다. 이게 불과 며칠 사이에 무려 6배나 급증했습니다. 증권사는 손해를 안 보려고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강제로 매도합니다. 매물은 더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암울한 이야기죠. 관찰자가 매수의 흐름에 탈지 매도의 흐름에 탈지에 따라 이 위기가 대공황까지 가느냐, 예전에 우리가 겪었듯이 위기를 끝내고 반등할지가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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