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택시가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된다고?

by 신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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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식을 2010년에 1억 원어치를 구입했다면 지금 그 돈은 얼마가 되어 있을까요? 800억 원이 되었을 겁니다. 전기차의 가능성을 남들보다 조금 먼저 간파한 투자자들, 비트코인이 거품을 넘어 사기라고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이 부정론을 펼 때 믿음을 갖고 초기에 투자해서 작년 11월까지 보유했던 사람들은 투자 수익의 수백 배에서 수천 배를 10년 만에 거둘 수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지금은 너무 늦었다는 거죠. 테슬라의 주식은 액면 분할 전으로 계산하면 주당 600만 원이 넘고, 비트 코인도 요즘 아무리 부진해도 5000만 원 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전기자동차, 암호화폐는 블루 오션이 아니라 레드 오션이 되어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10년 전의 전기차 5년 전의 암호화폐처럼 미래에 뜰 차세대 먹거리 산업을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주식 투자에서 업종 공부가 기업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이유죠. 투자자들은 자동차 산업이 워낙 큰 만큼, 결국 10년 뒤에는 전기차가 아닌 자율주행차 시장이 가장 큰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에셋 애널리스트이며 ‘미래 모빌리티 UAM에 투자하라’의 저자 이재광 작가는 자신의 책에서 자율 주행차보다 드론 택시의 상용화가 먼저일 것이라며 일반적인 예상과는 다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왜일까요?

일단 UAM이 무엇인지부터 짚어보죠. UAM은 ‘백 투 더 퓨처’ 같은 SF 영화에서 주로 등장하는 하늘을 나는 택시입니다. 앞에 U는 Urban의 약자로서 도심을 이동한다는 뜻이 담겨 있죠. AM은 Air Mobility의 줄임말입니다. 이재광 연구원은 U 대신 Advanced를 쓰는 게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펴는데요, 일반인은 UAM보다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즉 수직이착륙 비행기가 더 친숙할 수도 있습니다.

UAM은 어떤 엔진을 사용할까요? 친환경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시대에 당연히 배터리를 사용하고요, 운전면허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자동 즉 인공지능이 조종을 합니다. 기존 택시가 1명이 타던 4명이 타던 동일한 요금을 받는 것과 달리 UAM은 착석 당 요금을 따로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만들어지는 제품의 크기를 고려하면 두 명에서 최대 4명 정도가 탑승을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25km 이상 날 때 기존의 택시보다 빨리 이동할 수 있고 그 이하 거리는 기존의 육상 택시가 더 빨리 이동할 수 있답니다. 전문가들은 2024년이면 서비스가 시작되고 2028년이면 상용화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쉽게 탈까 라는 걱정을 해봅니다. 공중에서 비행기가 배터리가 멈추면 어쩌지, 사람이 안 타고 자동으로 비행한다면 이를 믿을 수 있을까 등의 걱정을 하기 때문이죠. 생각해 보십시오. 고장이 나 공중에서 멈추어 서 버린다면 탄 사람들이 얼마나 큰 공포에 빠질지를.

이재광 연구원은 안전성에 대한 이런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래 모빌리티 혁명은 UAM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신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친환경으로 혁명을 이룬 것은 맞지만 삶 자체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 전망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율 주행차는 상용화가 되면 삶의 혁명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운전을 하지 않음으로써 그 시간만큼 차내에서 넷플릭스를 함께 볼 수 있는 일도 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저자는 자율주행차보다 UAM이 상용화가 먼저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그 이유는 통제 가능성 때문입니다. 지상은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누군가는 직접 운전할 것이고, 누군가는 갑자기 길을 건널 것이기에 돌발 상황을 정량화하기가 대단히 어렵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입니다. 하늘은 이미 통제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설명이죠. 이미 기술적으로도 항공기 운항은 컴퓨터가 개입하는 정도가 자동차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군용기는 이미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는 무인기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지난해 중국의 UAM 기업 이항이 공매도 보고서를 통해 사기를 쳤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UAM이 사기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이항이 과장은 했지만 기술 자체가 사기인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미 조비, 릴리움, 버티컬, 아처 등 뉴욕 증시와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기업들이 많습니다. 네덜란드에는 69년도에 설립된 에어버스라는 업체가 있고요. 올해 상반기에 나스닥에 상장 예정인 브라질 UAM 기업 이브도 있습니다. 이항이 기술적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도 아니죠.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한국의 현대자동차도 포함돼 있습니다.)의 모빌리티 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투자하듯이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죠. 주식 시장은 결국 미래 가치를 현재에 가격이라는 이름으로 반영하고 있는 특징이 있죠. 작년에 이항의 주가가 3개월 만에 8배 오른 것은 그러한 기대치를 반영한 결과일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고금리에 인플레이션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악재에 악재를 만난 미국 증시에서 UAM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저는 주가는 재료만이 올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올리는 거라는 철학을 갖고 있어요. 결국 UAM이 인류를 미래를 바꿀 모빌리티 혁명이 되려면 전기차의 일론 머스크 같은 스타 CEO가 필요하다는 생각이에요. 과연 일론 머스크의 팬덤 없이 기후변화 위기론과 ESG 같은 명분만으로 지금의 테슬라 주가가 설명될 수 있을까요? 앞에 언급한 UAM 기업 중에서도 일론 머스크 같은 스타 CEO가 나와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그런 인물은 물론 후보군에 오를 CEO조차 보이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누군가가 나타나서 BTS처럼 아미를 만들고 돈을 벌고 싶은 대중들에게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합니다. 그 선지자가 누가 될까요? 미래에 정말 UAM이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상용화되면서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는 결국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조비 드론 택시.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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