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카카오 게임즈 주가가 날랐습니다. 무려 10,5%가 오른 5만 5800원을 기록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 아시는 대로 2021 일본 최고 인기 모바일 게임 우마 무스메가 20일 국내 첫 출간되었는데 12시간 만에 구글 아이폰 앱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기 때문이죠. 이미 사전 예약자가 100만 명을 넘었고 첫날 하루 매출만 30억 원이 넘었습니다. 리니지 M을 뛰어넘는 기록이라고 하네요. 카카오톡이 배급을 하면서 매출의 40%를 먹는 구조이기 때문에 재무 구조 개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한 결과입니다.
일본은 모바일 게임보다는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등의 비디오 게임이 여전히 강한 나라입니다. 가장 큰 게임 시장에서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 구도를 이루고 있죠. K팝이나 K무비가 J팝이나 J무비를 뛰어넘은 지는 오래됐지만 아직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서는 일본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우마 무스메 즉 말 딸 게임은 2000년대 전후로 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의 육성 게임 프린세스 메이커를 떠올리게 합니다. 경주마들을 예쁜 미소녀로 변신시킨 육성 시뮬레이션이죠. 일본에서는 지난해 출시돼 1조 원을 벌어 치우며 모바일 게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은 주식의 열기는 우리보다 떨어지지만 파친코 경마 등 도박의 대국입니다. 경마는 미국 영국과 함께 세계 3대 시장입니다. 일본인들은 위험을 두려워하며 보수적으로 투자해서 자산을 부동산으로 가지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존 리는 말하지만 도박에 전 국민이 뛰어들고 도박을 응용한 게임에도 폭발적인 인기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 게임스는 우마 무스메를 2019년 제작한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반응은 지금 같지는 않았습니다. 21년 론칭하기 전에 애니메이션을 먼저 띄워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뒤 게임화라는 길을 걷는 전형적인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취했죠. 저도 한 때는 플레이스테이션 닌텐도 게임큐브 MS 엑스박스를 모두 갖춘 삼신기였는데요, 시대가 게임기에서 휴대폰으로 바뀌면서 모바일 게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단 제 휴대폰에 우마 무스메 게임을 깔았습니다. 모름지기 투자자는 직접 게임을 해보고 게임이 뜰지 안 뜰지 파악한 뒤 투자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서요. 육성 게임의 매력은 캐릭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마치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된 느낌을 갖도록 하는 건데요, 일종의 뿌듯함 대견함을 게임을 하면서 느끼게 되면 성공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우마 무스메는 시작과 함께 성공이 보장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육성 게임에 미치면 아이템이나 능력치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 달에 수백만 원을 쓰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게임업체들은 돈을 벌겠지만 중고등학생 자려를 둔 부모님은 경제적으로도 그리고 학업에 미칠 부정적인 요인들을 충분히 걱정할 만하죠. 저는 입시 일을 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에 대해서 아주 긍정적입니다. 메타버스의 가능성 등 게임을 외면하고서는 21세기에 꽃 피울 문화 산업의 단 맛을 못 보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부진했던 카카오 게임즈가 우마 무스메를 통해 다시 한번 도약의 나래를 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