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이 깨질 지경입니다. 2200이면 코로나 위기 전으로 주가가 추락하는 거죠. 개미들은 매일매일이 지옥 같을 겁니다. 수요일처럼 전날 나스닥이 올라 당연히 올라줄 줄 알았던 주가가 대폭락을 하지 않나, 이제는 떨어지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끝없는 하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1900까지 떨어질 거라고 예상했는데 이렇게 되면 작년 7월에 들어간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1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나는 수준이 되는 겁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 주식의 약세장이 1년 이상 간 적이 없다는 사실, IMF, 서브 프라임 모기지 론 때도 이런 적은 없었던 걸 보면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는 그대로 미래에 재현되지 않는 건 분명한 사실일 것 같습니다. 이 정도 하락폭과 기간이면 아마 2030은 물론 4050도 처음 겪는 공포의 하락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핏빛이 너무나 선명해 마치 주식의 주자가 그루 주자가 아니라 붉을 주자의 주식이 되어버렸다는 느낌입니다. 코스닥은 600이 머지않았습니다. 3000 가까이 갔던 게 2000년대 초반이니 20년 동안 6배 올라간 게 아니라 떨어진 기가 막힌 시장입니다. 이 정도면 경찰들이 항상 대기하면서 자살자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는 시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런 금융 위기 속에서 윤 대통령은 너무 태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각에서는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 이리고 믿는 그의 철학답게 애초에 윤 대통령은 위험한 주식에 투자한 사람들은 수익이 났든 패가망신을 하든 본인의 채임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틀린 이야기는 아니죠. 그리고 지난 정부에서 주식과 부동산 투자자를 나눠 싸움 붙이며 중립을 택하지 않고 부동산 투자자를 투기꾼으로 몰아세우고 주식 투자자 편을 들었던 기억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여기저기서 발견됩니다. 혹시 부동산 투자자들은 자기 지지 세력이니까 이들은 신경 쓰고 동학 개미들은 전 정권 지지자들이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고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다주책자는 320만, 주식 투자자는 최근 급격히 줄었어도 1000만 명은 됩니다. 표를 생각한다면 당연히 금융 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해 개입할 필요도 있는 셈이죠.
동학 개미들이 돈 벌려고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을 뿐, 그들은 이념적으로 진보도 아니고 좌파도 아니죠. 저는 현 정부가 지난 정부가 코로나 기간 동안에 1년 동안 실시했던 공매도 금지를 도입하는 건 어떨까 싶어요. 작년 5월 공매도 재개된 뒤 7월부터 하락장에 돌입한 걸 보면 확실히 2020년의 주가 대상승은 공매도 금지 효과가 컸습니다. 한국 증시 폭락을 주도하는 외국인은 여전히 공매도의 주범이며 전체 공매도의 81%가 외국인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7%가 기관 1%는 개미들이니 외국인들은 공매도로 돈을 더욱 벌고 있으며 개미들의 계좌는 더욱더 망가진다는 게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정부가 공매도를 금지한 적은 이명박 정부 때도 있었습니다. 2011년 8월 10일 시행된 공매도 금지 정책 때도 1개월 이후 코스피지수가 진바닥을 잡았죠.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 사태의 후유증이 여전히 진행됐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다른 인플레이션과 전쟁의 장기화 우려 장이거든요. 다를 수는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공매도 금지 정책이 한시적으로 재개될 때 코스피지수 바닥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도 이분들과 같은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