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췄을 뿐인데, 인생이 다시 선명해졌다.

by 글림

예전에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본 적이 있다.
파란 바다와 시골 풍경, 드넓은 하늘과 사람들의 따스한 웃음.
그 화면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나도 저기 가고 싶다. 아니, 살아보고 싶다.”
마음속 깊이 그런 바람이 스며들었다.


그리고 올 여름, 이른 휴가를 맞아 남편이 선택한 여행지!
우리가 향한 곳은 포항, 바로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 근처였다.

유후.
꿈에 그리던 그곳에, 정말 와버렸다.


바다, 윤슬, 햇살.
낯선 골목과 시골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들.
모든 것이 나를 말없이 감싸 안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파도 소리를 들으며 걷고,
뜨거운 모래 위를 맨발로 걷고,
반짝이는 자갈을 줍고.
그 순간, 내 몸에 쌓여있던 피로들이 서서히 녹아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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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겠지, 이 정도쯤이야.'
그동안 스스로를 다독이며 외면했던 피로와 스트레스.
사실은, 많이 지쳐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해답이 ‘쉼’이라는 걸 이 여행이 가르쳐줬다.


첫날, 둘째날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행복했지만
셋째날 아침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고 싶다.’

멀리 있으면, 익숙한 곳이 그리워지는 법.

늘 누워있던 침대, 뒹굴뒹굴하던 쇼파,
햇살 들어오는 아늑한 거실이

불현듯 마음 깊은 곳에서 날 불러줬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
익숙한 이불 속에 몸을 누이던 순간,
“역시, 집이 최고야.”
사르르 녹아드는 포근함이 나를 다시 감쌌다.


“때로는 가장 생산적인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 때가 있다.”

– 허시 러너 (Hershey Lerner)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말.
진짜였다.
나는 지금, 쉼으로 충전 완료.

다시 0%에서 시작하는 일상,
하지만 마음은 100% 충전 완료.


새로움이 준 행복은
어쩌면 우리가 쌓아가는 삶의 또 다른 층일지도 모르겠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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