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함이 익숙함이,

by 글림

아무것도 바라지 말아야 하는데

자꾸만 마음이 움직인다.
도와주고 싶어서 내민 손길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당연한 일’이 되어버릴 때가 있다.


"이미 해왔으니까."
"원래 했었잖아?"


익숙함은 곧 당연함이 되고,
배려는 기대가 된다.

애초에 “No”라고 말하지 않으면
모든 건 “Yes”가 된다.

처음엔 10이었는데,
30이 되고 50이 되고 100이 되고,
결국 1000이 되었을 때 문득 깨닫는다.


‘이건 아닌데...’
뒤늦게 손해 본 기분.


상대는 여전히 당연하다고 여기고,
해주는 입장은 어쩔 수 없이
무언가를 바라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미묘한
‘갑’과 ‘을’의 관계.

관계는 어긋나고,
마음은 점점 멀어진다.


하지만 정말 소중한 관계라면,
도움엔 감사가,
감사엔 진심이 담겨야 한다.


elena-mozhvilo-j06gLuKK0GM-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Elena Mozhvilo


서로를 향한 배려가
벽을 쌓지 않고 다리를 놓을 수 있다.

애초부터 아무것도 바라지 말자고 다짐하지만,
사실 인간이라 쉽지 않다. 마음 속 저울을 들여놓게 된다.

‘혹시 무언가 해주지 않을까?’
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든다.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는다.
“그냥 도와주자, 그리고 바라지 말자.”

하지만 쉽지 않다.

기대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건.
그리고 거절해야 할 때
조용히 “안돼”라고 말하는 것도 어렵다.


“기대는 모든 마음의 고통의 뿌리이다.” – 부처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은
더 경험해야 할 것도 많은
계속 꾸준히 겪어봐야 할 게 많은 인생이니까.


하지만 언젠가,
그 경험들이 더 단단하고
더 따뜻하게 만들어줄 거라 믿는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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