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한 관심, 그건 무엇일까?
사실 폰을 켜는 순간,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양이, 그림, 자연, 음악, 춤, 명언, 책 소개, 심리, 뇌과학,
건강,요리, 여행…
예술적인 영상들이 나를 둘러싸고,
나만의 알고리즘이 곧 ‘나’를 말해준다.
'나'를 알고 싶다면, 3자의 시선으로
내 알고리즘을 들여다보면 된다.
“아, 내가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새로운 시선 속에서 다시 나를 발견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폰이라는 작은 요물이
365일 24시간, 나에게 껌딱지처럼 붙어 있다는 것.
작은 상자 안에 스스로를 가두게 만들기도 한다.
누워서 영상을 보기 시작하면 30분은 금방,
내 손끝에서 끝없이 흘러나오는 도파민은
가만히 있어도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나에게 밀어 넣는다.
그래서 나는 폰 영상을 덜 보려 노력한다.
결국 의지뿐이다.
안 보고, 또 안 보고, 다시 참는 것.
그 대신 오늘 하루에 더 집중한다.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에.
구름 바라보기,
진짜 고양이 만나기,
산책하기,
맛있는 음식 하나하나 음미하기.
작은 상자 밖의 세상을 펼치는 것.
그게 더 소중하다.
알고리즘이 나를 말해주니 깨닫게 된다.
아, 내가 글을 좋아하는구나.
명언을 좋아하고, 심리를 사랑하는구나.
그러면 나는 심리학, 철학, 글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다.
그리고 행동한다. 글을 쓴다.
오늘 쌓임, 내일 쌓임,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어느새 1년이 흐르면
글쓰기가 삶의 일부가 된 나를 보게 된다.
“어라? 언제 이렇게 성장했지?”
그때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토닥토닥, 잘했어.
고맙다, 대견하다.
이게 삶의 진짜 깨달음이 아닐까.
좋아함을 알아차리고
→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떠올리고
→ 해보고
→ 쌓아가고
→ 결국 내 것으로 만드는 일.
나는 이 느리고 단단한 과정을 사랑한다.
그리고 이 길 위에서 계속 나를 만들어갈 것이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