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면 쓸수록 하루가 더 선명해집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어느새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 사이 나도 모르게 생긴 한 가지 습관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을 다시 바라보는 일입니다.
평범한 하루라도,
큰일이 있었던 하루라도,
모두가 지나가는 순간들이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글로 붙잡습니다.
그냥 두면 도망가버립니다.
아무렇지 않게 사라집니다.
너무 빠르게요.
그래서 저는 말하곤 합니다.
“잡았다, 요놈! 글감!”
기억을 글로 붙잡는 순간이지요.
사진처럼, 영상처럼,
글이라는 방식으로 오늘을 남기다 보면
빠르게 스쳐갈 하루가
어느새 특별한 하루로 바뀝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러면 별것 아닌 순간에서도
감사가 자주 얼굴을 내밉니다.
오늘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일,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신 순간,
사계절의 변화가 피부에 닿는 느낌,
계절 따라 찾아다니는 제철 음식까지.
겨울이 올 때면 저는 광어를 떠올립니다.
횟집에서 찰지고 싱싱한 광어 한 점을 맛보고,
돌아오는 길엔 귤을 한 봉지 사서
껍질을 까는 그 상큼한 순간까지
고스란히 음미합니다.
배가 부르고, 몸은 전기장판 위에서 녹아내리고—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찐 행복.
이렇게 계절은 감사의 이유를 계속 만들어줍니다.
만약 글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을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요?
아마 덜 했을 것 같습니다.
“배부르다. 잔다.”
여기서 끝났겠죠.
하지만 글을 쓰면
뇌에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느낌입니다.
“오늘의 행복 발견 → 즉시 기록”
귤의 상큼함,
배가 불러 스르르 잠드는 따뜻함,
아늑함, 편안함까지
하나하나 다시 떠올리며 느끼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을 느끼고 → 쓰면서 또 느끼고 → 읽으면서 다시 느끼고
행복 한 번이 세 번으로 늘어나는 기적이 생깁니다.
마음이 울적한 날,
그 글들을 다시 읽으면
행복이 또 차오릅니다.
그러니…
어찌 글쓰기를 멈출 수 있을까요?
이제 저는 압니다.
많이 느끼고 경험할수록
글은 더 술술 흘러나온다는 걸.
쓸수록 감사가 늘어나고,
적을수록 마음이 짙어지고,
행복은 확실히 증폭됩니다.
단순하지만, 진짜입니다.
그래서 2025년이 유난히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26년, 2027년,
나아가 2030년까지—
이 시스템을 계속 적용한다면
제 삶은 더 풍요롭고, 더 행복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루를 선명히 살아볼까요?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