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떠오르는 글감, 놓쳐버렸다.
예쁜 새를 발견하여 그 즉시
폰으로 카메라를 찍으려던 그 순간,
바로 날아가 버린 것처럼,
아름다움을 놓치고 말았다.
그 예쁜 새는
눈으로라도 더 담지 못했으니,
자세히 관찰하지 못했다.
카메라에도 담지 못하고
결국, 눈으로도 카메라에도
둘 다 놓치고야 말았다.
영감이라는 새는
정말 예뻤고, 좋았고,
기억하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쉽게도 날아가 버린 영감의 새.
희미하지만 뚜렷하게,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그 모습.
다시 또 언제 올까?
알 수 없다. 고요히 잠잠한 언젠가를
기약하는 기다림 속에서.
잊을 때쯤 또 찾아오고야 말겠지.
그리고 또 한 번,
어여쁜 영감의 새가 날아오기를.
그때까지 기다려본다.
그 아름다움을
다시 놓치지 않게
담을 수 있을 테니까.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