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을수록 가벼워졌고, 가벼워질수록 채워졌다.

by 글림

돈에 집착하지 말라는 말,
처음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왜?
돈이 최고라고 믿었으니까.


어딜 가든 급여부터 따지고,
무얼 사든 가격부터 보고,
이게 얼마인지,
얼마짜리인지.


오로지 돈, 돈, 돈.
그렇게 살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 그만큼
돈이 나에게 달라붙었을까?


전혀 아니었다.


집착하면 할수록
돈은 더 멀리, 더 높이, 더 많이
닿을 수 없는 곳으로만 가 있었다.


그러다
내면을 채우기 시작했다.
마음과 정신을 스스로 보듬고,

조금씩 내려놓고,
조금씩 비우기 시작했다.


dynamic-wang-hNNSbezVREg-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Dynamic Wang


그 집착에서 벗어나자
이상하게도
돈은 알아서 붙기 시작했다.


힘들어서,
스트레스 받아서,
고생했으니까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 착각했던

쇼핑과 음식,

불필요한 소비들을 멈추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돈을 써서 행복한 게 아니라,
돈을 쓰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집착하지 않으니
급한 마음은 가라앉고,
신경은 덜 예민해지고,
짜증도 줄어들었다.


그러자
돈은 말없이
자기들끼리 모여들었다.


돈이라는 성격,
돈이라는 심리,

그리고 나 자신을 이해하는 글로
내면을 하나씩 채워가다 보니


어느 순간
돈은 더 이상
인생의 중심이 아니었다.


이제는
내 안에 어떤 생각을 채울지,
어떤 글을 쓸지,
어떤 시선과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지가

더 중요해졌다.


자연만큼 아름다운 건 없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돈으로 절대 살 수 없다는 사실도.

채울수록 만족하지 못했고,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졌으며,
가벼워질수록
더 멀리,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었다.


모든 욕심과 욕망을 내려놓고 나면
결국 남는 건
‘나’라는 존재 하나.


숨 쉬는 것에 집중하고,
호흡을 느끼고,
어떤 마음으로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고민하는 것.


그게
가장 큰 가치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모든 건
어떤 가격표도 붙일 수 없는 것들이라서.


이런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이자

나는 어느새
마음이 부자가 되어 있었다.


마음 이 부자가 되니,

마음이 메마르고 가난해진 사람들을

보면 예전의 '나'를 마주치는 거 와 같다.


그래서 최대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 을

계속 얘기해 주고 싶다.


한 번으로 두 번으로 고쳐지기가

쉽지 않다. 지금 계속 고치고 고치고

또 튀어나오면 누르게 된다.


아직도 오래도록 영원히 바로 반복해야하는것.


내려놓아야 한다는 거,

계속 1가지씩 비워야 하는 거,


우리는 끝도 없이 사고 채우고

먹고 또 채우고 빌리고 또 들이고

또 바꾸고 또 사게 된다.


그러니 이 자꾸만 변화하고

요란스러운 마음을 계속 토닥토닥


다스려 줘야 한다.


매일, 매일, 영원히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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