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힘을 풀어도 괜찮은 그대에게

by 글림

지쳤다는 건,
그만큼 오늘을
진심으로 살아냈다는 증거.


하루를 버텨낸 게 아니라
하루에 마음을 다 쏟아냈다는 말.


에너지를 모두 써버렸다는 건
아무것도 대충 넘기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지금은
모든 걸 ‘꽉’ 힘주어
붙잡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


놓치지 않으려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연을 날리듯,
손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조금 풀어

스르륵 하늘에 맡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klara-kulikova-H61n-ncU2Gc-unsplash (1).jpg 사진: Unsplash의Klara Kulikova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굳이 정답을 정하지 말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힘껏 날아다니는 연처럼
그저 바라보고, 관찰하고, 느껴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바람을 따라

하늘 위 어딘가로
함께 흘러가 있을 테니까.


지금 느리더라도,
이 속도도
이 쉼도
다 필요한 순간이다.


높이 날았다가
멀리 갔다가
그리고 천천히 내려와도,


다시 떨어져도
다시 넘어져도


괜찮다.


지금의 결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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