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쳤다는 건,
그만큼 오늘을
진심으로 살아냈다는 증거.
하루를 버텨낸 게 아니라
하루에 마음을 다 쏟아냈다는 말.
에너지를 모두 써버렸다는 건
아무것도 대충 넘기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그래서 지금은
모든 걸 ‘꽉’ 힘주어
붙잡고 있지 않아도 괜찮다.
놓치지 않으려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며 서 있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연을 날리듯,
손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을
조금 풀어
스르륵 하늘에 맡겨보는 것도 필요하다.
바람이 어디로 가는지
굳이 정답을 정하지 말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힘껏 날아다니는 연처럼
그저 바라보고, 관찰하고, 느껴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바람을 따라
하늘 위 어딘가로
함께 흘러가 있을 테니까.
지금 느리더라도,
이 속도도
이 쉼도
다 필요한 순간이다.
높이 날았다가
멀리 갔다가
그리고 천천히 내려와도,
다시 떨어져도
다시 넘어져도
괜찮다.
지금의 결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니까.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