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선택했을 뿐인데, 삶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by 글림

중요한 것과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가르기 시작해본다.


흑과 백을 나누듯,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기기로 한다.


친구를 안 만나면 뭐 어때.
불필요한 만남은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조금 더 늘려본다.


이건 왜 하고 있었지?
습관처럼 반복하던 일들,
굳이 거쳐야 했을까 싶은 동선들,

에너지만 새던 선택들을
사전에 하나씩 지워본다.


가계부를 들여다보며
돈을 아끼듯,
시간도 함께 절약해본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레고를 조립하듯
삶을 하나씩 분해해보고,

이렇게도 저렇게도 맞춰보며
꾸며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본다.


하나를 고르고
하나를 바꾸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방식이 생긴다.


그러다 문득,
인생이 서서히 정리된 것처럼
노하우가 쌓이고
깔끔해진 시선 위로
계획대로 작은 성공들이 반복된다.


그제야
‘아, 나 뭐든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조용히 자리 잡는다.


fabrizio-conti-UOIdyi9SV_I-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Fabrizio Conti


선택은 줄이되,
방 청소하듯
머릿속과 마음속 구석구석을 분리해
오히려 더 넓혀간다.


비워낸 자리에는
숨 쉴 여백이 생기고,
조금 더 편안해진 호흡 속에서
생각은 맑아지고
상상은 가벼워진다.


심플해질수록
삶은 가볍게,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가끔은 덜 갖는 게,
가끔은 다 비우는 게,
가끔은 싹 정돈하듯
더 똑똑한 선택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인생을
미니멀 모드로 전환한다.


계속 버리고,
계속 비우고,
그 자리에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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