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돈을 벌고, 빠르게 써버린 19살의 나

by 글림

저는 대학 진학을 바로 하지 않고,

풋풋했던 19살 여름방학 때 ,

친구들보다 한 발 빠르게 취업을 선택했어요.


어렸지만 성격도 급하고,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죠.


freestocks-_3Q3tsJ01nc-unsplash.jpg?type=w773 사진: Unsplash의freestocks


"첫 월급, 그리고 소비의 즐거움"

첫 월급을 탄 날,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못 샀던

유행하던 노스*** 패딩도 바로 구매!

비싼 지갑도 사고, 엄마 구두도 사드리고,

갖고 싶던 것들을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이게 돈 버는 재미인가?"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죠.

하지만 돈을 버는 건 힘든데, 쓰는 건 한순간이더라고요.

월급이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통장은 금방 바닥이 났어요.


"그래도 다음 달에 또 벌면 되지!"

이런 생각으로 계속 일하고, 또 쓰고,

그렇게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사라지는 생활이 반복됐어요.


"시간은 흐르는데, 돈은 모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답답함이 밀려왔어요.

"돈을 벌어도 벌어도 모아지는 게 없다."

매달 열심히 일하는데, 남는 게 없었어요.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

라며 가볍게 넘겼죠.


하지만 첫 직장에서 4년이 지나면서

결국 번아웃이 찾아왔어요.


stacey-koenitz-pV_ixbLn4QU-unsplash.jpg?type=w773 사진: Unsplash의Stacey Koenitz


"일만 하고, 돈은 사라지고, 남은 건 지친 나"


처음에는 돈을 버는 게 그저 즐겁기만 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일을 해도 남는 게 없다는 현실이 점점 힘들어졌어요.


"이렇게 계속 살아도 괜찮을까?"


일찍 취업했지만, 결국 백수가 되었고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대학 대신 취업을 선택했는데,

친구들보다 먼저 사회에 나가 돈을 벌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스펙은 하나도 없었고, 남는 것도 없었죠.


"나는 그동안 뭘 한 거지?"


그제야 허탈함이 몰려왔어요.

노력하고 열심히 하고 버티기만 하면, 잘 될 거라 믿었는데,

막상 현실을 마주하니 믿었던 모든 게 다 깨져버렸죠.

현실은 냉정했어요.


남 탓을 내 탓을, 누구의 탓만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그리고 모든 게 싫어져서 집으로 숨어버렸어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일찍 취업했던 나는 이제 백수가 되어버린 거죠.


vladislav-muslakov-CwIU33KGToc-unsplash.jpg?type=w773 사진: Unsplash의Vladislav Muslakov


잠만 계속 잤었던 거 같아요.

식습관도 불규칙해지고,

일어나도 할 일이 없고,

무기력에 무기력이 빠지는 시간이었죠.


낮에는 자고 밤에는 깨어있고,

하루하루 뒤죽박죽 나는 왜 살아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이었던 거 같아요.


"다시, 나를 찾는 길"

하지만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었어요.

돈도 때마침 다 떨어져가고

나는 젊은데 지금 이렇게

무기력한 백수로 지낼 수 없다!


조금씩 책을 읽어가면서,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면서,

청소도 부지런히 하고,

산책도 하고 자꾸 몸을 움직였어요.


아주 조금씩 조금씩, 집안을 정리하고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멈추면 계속 멈춰지니까,

변할 거라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 거 같습니다.


조금씩 다시 나를 찾고, 다시 직장을 다니고

무너진 생활을 바로잡고,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그리고 깨닫게 되었어요.


너무 빠른 속도를 질주해서 달려가다 보니까

한순간에 넘어지게 된 거 있죠.

남들보다 잘하려고 하는 욕심이,

나를 넘어지게 한 이유였어요.

그 욕심이 내가 나를 울리게 만든 이유였던 거죠.



nick-morrison-FHnnjk1Yj7Y-unsplash.jpg?type=w773 사진: Unsplash의Nick Morrison


30대가 되어서 저는

아주 잘 살고 있습니다.


마음이 넉넉해요. 마음이 편해요.

글을 쓰면서 더 행복해지고 있어요.


저 때의 무기력한 생활이 있었기에

지금 부지런한 삶을 살수 있어요.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나를 돌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제가 이 글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다. 몸과 마음이 지쳤기에

다시 시작하고 싶어지면 그때 시작해도 된다.


푹 쉬세요. 정말 아무것도 안 해도 됩니다.


지금 무기력한 시간도 소중한 시간이라

제대로 무기력한 시간을 느껴보세요.


그때의 시간들이 있어서,

그때의 고통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것이니깐요.


저는 제 인생에서 지금이 제일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힘든 시간을 보내는 당신도,

너무 달리고 쉼 없이 뛰어서 넘어진 거니까,

누워서 천천히 숨을 가다듬고,

다시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천천히 걷기부터 시작해 보세요.


분명 이 순간도 이 시간도 되돌아보면서

행복한 날이 찾아올겁니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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