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곳이 있다는 행복
늦은 밤, 퇴근길.깜깜한 어둠이 세상을 감싸고,
그 속에서 하루의 끝이 조용히 속삭인다.
“오늘도 수고했어.”
고요한 적막이 나를 감싸 안는다.
분주했던 시간들이 멀어지고,
잔잔한 위로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도로 위를 밝히는 노란 가로등 불빛.
그 따스한 온기에 스르르 긴장이 풀린다.
무겁던 어깨가 살짝 내려앉고,
피곤한 눈꺼풀도 천천히 무거워진다.
차창 밖, 스치는 바람이 차갑지만
그마저도 익숙한 하루의 일부처럼 느껴진다.
거리는 한적하고, 바람은 조용히 속삭인다.
이 시간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것.
운전대를 잡고 차분히 도로를 바라본다.
창밖으로는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흘러가고,
차 안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가득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스쳐 지나간다.
"돈을 버는 건 왜 이렇게 힘들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문득 밀려오는 피곤함과 무거운 한숨.
끝도 없이 반복되는 하루,
수고한 나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지만,
때론 그조차도 쉽지 않은 날이 있다.
하지만, 한숨을 내쉬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부정적인 감정에서 조금 멀어져 본다.
모든 게 버겁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나는 간다.
집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지만,
이 길 끝에는 내가 머물 곳이 있다.
그래도, 바쁜 게 좋은 거지.
애써 웃으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하루를 살아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고생했다 오늘 하루도"
스스로에게 작은 칭찬을 건네본다.
그리고, 마침내 집에 도착하는 순간.
문을 열자마자 따뜻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 안는다.
바깥의 차가운 공기와는 다른,
포근하고 익숙한 온기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집 안 곳곳에 스며 있는 나의 흔적들.
아늑한 조명, 익숙한 향기,
그리고 나를 기다려주는 편안한 안식처.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평온함이 밀려온다.
어떤 날에도, 어떤 모습이어도
그냥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는 곳.
우리 집은 천국이다.
길고 긴 하루 끝,
나는 마침내 나의 천국에 도착했다.
역시, 집이 최고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나는 깊게 잠에 빠진다.
집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작은 우주이다.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