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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길을 걸을 용기

by 글림

"성공은 편안한 곳을 떠날 용기가 있을 때 찾아온다."

– 아브라함 링컨


첫 출근, 정신없이 흘러간 하루

새로운 변화를 원했고, 그래서 완전히 다른 분야에 도전했다.
낯설고 생소한 환경, 정신없이 몰아치는 하루.


출근하자마자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그리고 퇴근 시간.
몸도 마음도 긴장한 채 하루를 보냈더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치즈처럼 녹아버렸다.

에너지 100% 소진.


심지어 좋아하는 삼겹살도 밍기적거리며 먹었다.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지쳐서 밥을 먹어본 건 처음이었다.

돈을 번다는 게 이렇게 힘든 거였나,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스타트업의 속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1분 1초도 허투루 쓰지 않는, 오로지 일에 몰입하는 공간.
내가 일했던 곳 중 가장 빡세고 치열한 곳.
그런데, 신기하게도 재미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든 적응하려 애쓰는 나 자신을 보며
출근했던 9시의 나와 퇴근 전 6시의 내가 조금은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 작은 변화가 묘하게 뿌듯했다.


diego-ph-SZYreZsJ-fE-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Diego PH


출근전 나는 내 자신을 위축시키기도 했다.
잘할 수 있을까? 버틸 수 있을까?
그런 걱정과 불안이 밤에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막상 일을 해보니, 이 회사가 계속 끌린다.
면접을 볼 때부터 마치 운명처럼 이끌렸고,
여기서 제대로 적응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내 뇌가 다른 생각을 할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
그게 지금 내게 필요한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물론 적응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몸은 아직 치즈처럼 녹아내리고, 체력도 한계까지 소진된다.


하지만 처음 글쓰기를 배울 때처럼,
하기 싫고 낯설고 어렵던 순간들이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 익숙해지고, 결국 습관이 되겠지.


내가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지만,
젊은 동료들에게서 배우는 것도 많다.
즉시 배우고 즉시 행동하는 실천력,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
그 에너지가 자극이 되고, 나도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직 몸은 적응 중이지만, 얼른 출근하고 싶다.
더 깊게 파고들고, 나 자신을 마스터하고 싶다.
체력을 길러서 이 환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언젠가, 지금의 치즈 같은 나도 단단한 버터가 될 수 있겠지.


"당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면, 단 하루도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공자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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