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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바꿀 시간

by 글림

33번째 생일이었어요. 사실 저는 생일이나 기념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요.

바쁘게 살다 보니 그런 것들에 여유를 두기엔 시간이 부족했고, 그런 덤덤함에 익숙해졌죠.

나도 그렇고, 남도 챙겨주기에 여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만나던 사람들마다 제 생일을 깜짝 놀라게 챙겨주었고,

무엇보다 처음으로 꽃바구니도 받고, 저녁 식사도 대접을 받으며,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게 되었죠.


하루하루 바쁘고 피곤하다 보니 그냥 지나쳐버리던 시간이었는데,

그런 순간들이 이렇게 뜻깊게 다가올 줄은 몰랐습니다.


joshua-hoehne-wnHeb_pRJBo-unsplash.jpg 사진: Unsplash의Joshua Hoehne


이제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무심했는지,

내가 이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사실 저는 직설적이고 시크한 타입이라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았고,

때로는 냉정하게 굴기도 했죠. 그런데 이제는 그런 내 모습에 반성하게 됩니다.


내가 이렇게 바쁘다고, 피곤하다고 항상 무심한 척하고,

표현을 아끼면 결국 내 주변 사람들은 얼마나 외로워했을까 싶어요.


그동안의 차가운 심장을 이제는 따뜻한 핑크빛 심장으로 바꾸고 싶어요.

사랑의 언어로 말하고, 사랑의 행동으로 보이고, 더 이상 시간을 핑계 삼아

소중한 사람들에게 소홀히 대하지 않기로 다짐합니다.


"사랑은 말을 통해 표현되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알 수 없다." – 로버트 브라우닝


나는 이제 내 마음을 표현할 거예요.

그냥 사느라 바쁘고 피곤하다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

내 사람들에게 더 잘 챙기고, 더 많이 표현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차가운 심장을 떠나서, 사랑을 담은 예쁜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사랑과 표현이 만들어가는 따뜻한 세상에서, 나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고 싶어요.


꾸준함이 나를 성장시킨다

-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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