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의 연금술] 1부. 취업의 기본기

취업의 연금술은 교보문고 POD 및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연재를 종료합니다.

찾아주신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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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에서 매번 불합격하고 있어요. 저는 뭐가 문제일까요?”

취업 컨설팅에 찾아온 H님의 이야기입니다. 수십번의 입사지원에도 불구하고 아직 단 한 번도 서류합격을 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에게서 고민이 깊어지고,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보고 싶어하는 간절한 눈빛이 느껴졌습니다. H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봤습니다. 눈빛에서 간절함은 느꼈지만, 자기소개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하는데도 시련이 거듭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지만, 자기소개서에는 서류에서 탈락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기본기가 대단한데? 기본기가 없잖아!

서류나 면접을 본 후에 ‘와, 이 지원자는 ‘정말 대단한데? 이미 기본이 되어 있어’, ‘당장 일을 시작해도 될 것 같아’라는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면접에 참여하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뮤지컬 배우 정성화씨가 애국가를 불렀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정성화 배우는 개그맨 출신이죠. 배우님께 미안하지만 제게는 아직 개그맨으로의 이미지가 남아 있기에 저는 정성화 배우가 즐겁고 유쾌한 애국가 제창을 하리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그는 진지하고 묵직한 음성으로 애국가를 부르고 있었고, 그 장면에서 기교와 꾸밈 따위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모습을 본 야구선수들은 '기교 없이 잘 부른다, 이런 게 멋있다'라는 감동과 칭찬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정성화씨가 화려함과 기교를 몰랐을까요? 당연히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분은 기본기 만으로도 청중을 압도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로 튼튼하고 확실한 기본기는 그 어떤 꾸밈, 기교, 화려함보다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기본기는 성공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기본기 없는 위대함이 있을까요? 최고의 가수가 고음, 바이브레이션 만으로 그 자리에 올랐을까요? 최고의 스트라이커가 슈팅 만으로 완성될 수 있었을까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취업에 있어서도 기본기는 중요하고 필요합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을 준비하면서 현장에서의 임기응변적 말솜씨와 행동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준비되지 않은 모습으로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진정성과 일관성을 면접관에게 전달할 수 없습니다. 면접에서 아무리 말솜씨가 뛰어나더라도 면접관은 진심으로 이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지를 쉽게 파악합니다. 반면, 말이나 제스처에서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 직무를 맡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고, 그 일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준다면, 면접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단지 외적인 모습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실제로 얼마나 준비되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자리에 왔는지를 평가합니다. 이는 일종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며, 외적인 화려함보다 진실성과 일관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결국 기본기 없이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회사가 채용하는 이유

채용의 기본기를 얘기하기 앞서, 회사가 왜 채용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채용의 이유를 안다면 어떤 기본기를 준비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에서 채용이 필요한 이유에는 크게 네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사업이 발생한 경우입니다. 새로운 사업이니 인력의 추가가 필요한 경우이죠. 둘째, 기존 사업이 성장할 때 신규 채용이 발생합니다. 일이 많아졌으니 사람도 더 많이 필요해진 것입니다. 셋째, 기존 인력을 대체할 인력이 필요한 경우입니다. 퇴직, 휴직 외 여러 이유로 일하던 사람이 비었을 때, 새로운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되죠. 넷째, 미래 인력을 사전 확보하는 경우입니다. 회사는 계속 성장할 것이고,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여 육성하려는 것입니다. 신입사원 채용에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합니다.

네가지 상황으로 채용이 발생할 경우를 살펴보았습니다. 위 경우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일’입니다. 회사는 사업을 하고, 사업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과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일을 해야 할 사람이 필요하기에 채용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채용과 취업은 일을 두고 회사와 당신이 설득하고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채용은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적합한 사람을 뽑는 과정이고, 취업은 당신이 그 일을 잘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채용의 기본기는 결국 그 일을 잘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고, 그 일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갖추는 과정에서 취업의 기본기도 쌓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