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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 결국 너.

<좋아하는 걸로 돈 버는 덕업일치 가이드북>

by 무아노


앞자리가 2를 벗어나면 당연히 독립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나는 여전히 부모님께 얹혀사는 상태다. 이유는 언제나 똑같이 돈 때문이다.

대출 이자를 줄이거나 그걸 감당하려면 부업이 필수다. 요즘 직장을 다녀도 부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 역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었다.


스마트 스토어를 해봤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시작한 게 글쓰기였다. 소설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포부는 좋았는데 아직까지 데뷔를 못했으니 통장 잔고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래서 올해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며 글을 쓰고 여기에 또 다른 일까지 더하다니.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를 외치고 다니면서 정작 수익은 없다.

해소되지 않는 갈망을 위해 돈 벌 방법에 관한 책이 필요했다. <좋아하는 걸로 돈 버는 덕업일치 가이드북>이 눈에 띄었다.


'덕업일치'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버는 건 물론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좋아하는 일만 하면 그건 소위 덕질이고 지속성이 없으면 그냥 찍먹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아직도 글쓰기 덕질 중이다.

책은 작가가 좋아하는 것을 찾은 것부터 시작하는데 그건 바로 호텔이었다. 직장인이던 시기, 퇴사 바로 전 호텔에서의 좋은 경험을 통해 자신의 호텔을 세우는 걸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돈이 문제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분석했다. 앞서 덕업일치를 이룬 프레임몬타나(안경 브랜드), 두끼(떡볶이 브랜드)의 대표를 보며 같이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모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작가는 시장 조사를 위해 방문한 호텔의 후기를 인스타와 브런치에 꾸준히 올렸다. 물론 적은 조회수, 재미없다는 주변인의 평가에 흔들리는 건 물론 협업 제안 메일을 계속 거절당하며 대미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냥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책 많이 읽기, 글 쓰는 법 공부, 잘 나가는 콘텐츠 분석등 나아갈 방법을 찾아냈다.

약 일 년 정도가 지나 작가는 브런치북 수상자로 뽑히고 여러 협업 제안 연락을 받았다. 협업으로 하는 행사에 24명을 뽑는데 천명이 지원할 정도로 어안이 벙벙한 일들이 한 달 새에 벌어졌다고 한다.


사람들은 대체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버나 궁금해 본 책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 당장 통장을 메꿀 새로운 방법은 아니고 웹소설 작가가 되어 돈을 벌겠다는 나만의 덕업일치를 더 공고히 다질 수 있었다. 물론 꾸준히 하는 법, 멘탈 다잡는 법 역시 도움이 됐다.


물론 작가와 비교하자면 내 속도는 너무 느리지만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그저 올해도, 내년에도, 내가 정한 속도에 맞춰 포기하지 않고 가다 결국 덕업일치했노라 말할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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