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드림그릿
요가 시간에 물구나무를 서다가 그만 맨바닥에 '꽈당' 큰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졌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나도 놀랐지만 주위 사람들도 놀래서 쳐다본다. 느낌상 뼈에 이상은 없는 듯하나 오른쪽 다리와 허리 부분이 얼얼한 것을 보니 타박상을 심하게 입은 듯하다. 그 상황에서도 창피한 마음에 "괜찮아.. 참을 만해.." 하며 나이스 하게 웃으며 운동을 마무리하고 나왔다.
'웬걸.. 아!!..'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아파졌다. 그래도 참을 만했다. 진통제 먹고 하루 푹 쉬면 곧 나아지리라 믿으며..
나이 들수록 근력을 키우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꾸준히 걷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몸에 맞는 근력운동을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다행히 직장인 운동반이 생겨서 퇴근 후 필라테스와 요가를 하고 있다. 기회가 되면 수영도 배우고 싶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가 번거로워 지금 이 상태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오기 전, 1년 넘게 꾸준히 직장에서 필라테스와 근력운동을 했었다. 걷는 것 이외에는 하는 운동이 없다 보니 근력 측정 결과는 늘 빈약한 수치가 나왔다. 그 당시 1년 동안 운동을 꾸준히 했더니 약간의 근력도 생기고 아프던 허리도 좋아졌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운동실은 폐쇄되었고, 직장 내 운동모임도 금지되었다. 최근에 다시 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저녁 운동반도 다시 결성이 돼서 필라테스와 요가로 몸을 단련하고 있다. 월, 수는 필라테스, 화, 목은 요가이다. 직장 퇴근 후 바로 운동할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의 운동이 이롭긴 하지만, 요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요가 선생님은 나이 들어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요가가 적격이라며 동기부여를 하지만 뻣뻣한 내 몸이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인스타그램에서 '요가하는 이슬아 작가'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가 요가하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나도 나만의 운동으로 건강을 저렇게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 반에 온 사람들은 40대에서 50대 후반이다 보니 요가의 까다로운 동작을 따라 하기 힘들어한다. 다칠까 봐 몸을 사리다 보니 고난도 동작은 엄두를 잘 못 낸다. 선생님은 자신도 정말 몸치였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좋아졌다며 "여러분도 얼마든지 가능해요"라며 용기를 준다. 약간의 과장이 느껴지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내 모습을 보니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듯하다. 그런데 우리 요가 선생님이 고집하는 운동이 있으니" 물구나 무섭기"이다. 처음에는 겁이 나서 구경만 하는 처지였는데, 선생님의 도움으로 물구나무 서에 성공을 한 후에는 조금씩 용기가 났다.
사고가 난 그날도 선생님은 변함없이 15분 전부터 물구나무를 시켰다. 그분의 열성에 나도 따라 해 보긴 했지만 쉽지 않았다. 연습하다가 뒤로 넘어지긴 했지만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시도를 하고 있는데 순식간에 뒤로 꽈당하고 넘어진 것이다. 살집이 있는 히프 쪽으로 떨어져서 다행이었지만 많이 아팠다. 주위의 걱정에도 창피한 마음에 몸을 추슬렀다. 집에 돌아와서 파스도 붙이고 진통제도 먹고 잤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오히려 상태는 더 나빠졌다. 그래서 한의원에 갔고 선생님은 부황과 침을 놓아주셨다. 그때만 해도 불편하기는 했지만 참을만했다. 이 정도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은 다리까지 저려오니 내심 걱정이 되었다. 결국 정형외과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뼈는 부러지지 않았으나 다만 척추 협착 증세 때문에 더 아픈 것 같다고 하신다.
내 운동 상태를 고려해 보면 허리 협착증이 있음에도 무조건 따라 했다. 운동은 다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허리를 깊숙이 숙이거나, 누워서 다리를 자기 쪽으로 잡아당기는 운동은 피하라고 한다. 운동할 때 자주 하는 운동인데.. 또한 물구나무서기보다는 철봉에 매달리듯 몸을 늘려주는 운동이 좋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일리가 있다. 그동안 계속 내 뼈를 힘들게 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유튜브에는 좋은 운동요법들이 많이 방영된다. 물론 믿을 만한 정보를 찾아서 진짜 정보를 듣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운동이 좋을지 찾다가 만난 유튜브는 '정성근 TV'이다. '백년허리'라는 책도 쓰신 분인데 내용이 알차고 명의의 강의를 직접 실감 있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넘어짐으로 고생을 했으니 내게 나쁜 일이긴 하지만 이 일로 내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 건강하게 잘 가꿀 수만 있다면 나쁜 일은 아니었다. 이제부터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슬기롭게 찾아 꾸준히 해야겠다. 내 상황을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니 슬기로운 운동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두 가지라도 매일 꾸준히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