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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그릿 박종숙 Mar 06. 2023

살아남을 넘어 살리는 자로

나이가 있어서인지 직장 생활을 해온 친구들이 명예퇴직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특히 공무원에게 퇴직을 앞두고 1년간 공로연수를 신청할 수 있다. 올해 말부터 슬슬 공로연수에 들어갈 친구들도 있다. 1년을 할지 6개월을 할지는 본인이 정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보니 고민이 많아진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결정을 해야 한다. 자녀 학교와 남편 직장으로 인해 세종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은 1년을 선택하는 편이다. 먼저 은퇴한 선배들은 미리 걱정하지 말고 그때 상황에 맞게 결정하면 된다고 권면해 준다. 어떤 선택이든 나쁘지 않으니까..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오늘 주일 말씀은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삼상 17:41~49)'이다. 다윗은 물맷돌 하나로 어떻게 골리앗을 이길 수 있었을까? 동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골리앗은 강국 블레셋의 힘센 장사였다. 이스라엘의 양치기 소년인 다윗과 1:1 싸움이라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영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싸움은 하나님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러니 골리앗이 질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우리는 치열한 인생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의 실력과 능력을 키우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나도 미래에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코로나로 어쩔 수 없이 갇힌 상황에서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고민이 나를 글쓰기로 이끌었다. 글쓰기는 무뎌진 나의 생각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 사실 우리는 사는 날까지 감당할 수 없는 골리앗 큰 문제들을 만난다. 자녀의 문제, 건강 문제 등 걱정거리는 늘 있다. 내 힘으로 해보자고 애쓸수록 무너질 때가 많다.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나아갔다. 다윗의 최종 병기는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 이름'이었다. 하나님 이름이 절대병기, 만능 무기, 최종 병기다. 딸이 어릴 때 고열이 떨어지지 않아 밤을 새운 적이 있었다. 밤새 미지근한 물로 아이의 몸을 닦아주고 시원하게 거실에 눕혔다. 그런데 잠시 내가 잠이 들었나 보다. 놀래서 바로 딸의 열을 체크했는데, 다시 열이 오르고 있었다. 남편은 오히려 나에게 화를 내고.. 막막한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이었다. 그 기도가 간절했던지 예수님의 모습과 말씀이 내 마음이 들어왔다. 조금 평정을 찾은 나는 다시 아이 열을 체크했다. 딸의 열은 조금씩 내려가더니 아침에는 정상이 되었다. 살면서 겪는 작은 기적들이 연약한 나를 믿음의 사람으로 인도했다.

어떤 청년이 목사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교대에 가서 학교 선생님이 되는 것이 좋을까요? 신학을 해서 목사가 되는 것이 좋을까요?'

목사님은 대답은,

"네가 어떤 것을 택하든 괜찮다. 그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면 된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반드시 살아야 할 이유는 내가 살아야 가정도 살고, 이웃도, 교회도, 나라도 산다. 피투성이라도 거룩한 사명감으로 살아있어야 한다. 살아있으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여전히 나를 위협하고 괴롭게 하고 두렵게 만드는 수많은 골리앗을 마주하고 있는가?

골리앗을 두려워하지 말자. 사방이 막힌 것 같아도 하나님의 계획은 펼쳐지고 있다. 물매 돌 한 방으로 끝난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나아가자. 나 혼자 살아남을 넘어 다른 사람도 살리는 사람이 되자. 맞다.최종 한방이면 된다. 모두의 승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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