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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그릿 박종숙 Mar 07. 2023

오늘 당신하루에 달렸다

아침 신문을 보다가 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쓴 "노년내과 벌써 찾는 3040"이라는 글을 읽었다.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3040세대의 가속 노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5060에 주로 나타나는 질병을 겪는 분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가속 노화를 부추기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초가공식품(식품 첨가물 함량이나 당도가 매우 높고 원재료를 알기 어려운 가공식품) 같이 비만 유발 식품을 자주 먹고, 스마트폰. 자동차 등 활동량을 줄이는 기계를 끼고 산다. SNS에서 더 짧고 강한 자극을 주는 동영상 등을 찾는 '쾌락 중독'현상도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여 가속 노화로 이어진다고 한다.

정희원 교수에게 건강한 노년의 비법을 묻자 "오늘 당신의 하루에 달렸다"라고 답했다. 그는 기대수명은 늘었지만, 건강수명은 늘지 않고 있다고 한다. 100세를 살아도 건강한 기간은 줄었다는 거다. 딸의 하루 일과를 보면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제출해야 하기에 사용량이 줄지만, 방학이나 연휴에는 한 몸이 되어 산다. 당도가 높거나 기름진 음식, 밀가루 음식을 선호한다. 이런 삶이 노화를 부추기고 기대수명까지도 짧아질 수 있다니..


노화의 비상등이 커졌지만 적을 알면 이길 수 있듯,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적절한 운동, 마음 건강을 지키려고 한다면 분명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김형석 교수님'은 100세가 넘어도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여전히 글을 쓰며 활동한다. 어릴 때 몸이 약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규칙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 장수의 비결 같다. '스타다큐 마이웨이'의 김형석 교수님의 건강 비법을 보니, 매일 같은 식단으로 아침을 먹고, 식사 후 창밖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셨다. "나이가 들어서 죽음이 가까워지면 자연이 좋다. 그래서 자연과 가까이하는 시간을 보낸다고"라고 말했다.


늘 메모하고, 낮잠을 예찬하며, 매일 동네 산책을 즐기시는 교수님. 저녁에는 일기로 마무리하신다고 한다. 좋은 어른의 모습이 있어서 참 좋다. 아름답게 늙어가시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구구팔팔이삼사'라는 말도 있지만 사는 동안 아프지 않고, 하던 일을 꾸준히 하다가 죽음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


정희원 교수는 "운동과 식단만으로 안 된다. 삶의 유지 기능을 떠받치는 '네 가지 기둥'(4M)을 관리해야 한다"라며 4M 가속 노화 예방법을 제안했다. 4M, 즉 이동성(Mobility), 마음 건강(Mentation), 질병으로부터의 건강(Medical issues),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 to me)을 동시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노화 시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어느새 스마트폰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지만, 채팅방에 쌓이는 숫자를 보면 갑자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많은 것을 언제 다 보지.. 한숨부터 나온다.. 그러다 소중한 이의 카톡을 놓칠 때도 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정신없이 달려온 내 삶에 잠시 쉴 수 있는 휴식을 주고 싶다. 늘 쉽지 않지만 자연을 통한 평온을 경험하고 싶다. 여전히 컴퓨터만 열면 다양한 재미가 나를 유혹한다. 책을 읽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지만, 오래도록 책 읽고 글 쓰는 이로 살려면 내 몸을 일으켜 고요한 오감을 자주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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