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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정 Jun 12. 2022

산촌에 내 집짓기(12)

귀촌 8년 만에 드디어 내 집을 갖는다!!

오늘 대문사진은

보일러 배관 설치 후 미장 작업을 하며

창문이 끼워지기를 기다리는

우리 집 거실 창 뷰입니다.

비 온 뒤라 운무가 흩뿌려져 있어

무척 몽환적이죠.


비오는 아침 풍경입니다. 비를 품어 고혹적이예요.^^


이 풍경에 사로잡혀

8년을 짝사랑하다

이제야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ALC 블록을 포기하지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던 어느 날

철근콘크리트로 지으면 대체 얼마나 드는 건데?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 집의 배근하는 모습입니다.


이왕 비싸게 지을 거

그냥 튼튼하고 습기와의 전쟁을 치를 필요 없는

철콘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싶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진입로 도로포장 때문에 알게 된

정 사장님께 긴급히 전화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수일 내로 만나 도면을 설명하고

견적 의뢰까지 마쳤지요.


기억하시죠?

도로에 내어주어야 했던 넓은 땅!

거기에 사비 들여 도로를 전부 깔았습니다.


집 짓고 살다 보면

군에서 포장해 줄 거라는

꿈같은 얘길 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죠.

하지만 지난가을 토목공사를 하며

제가 많은 걸 깨닫고 배우게 되었다고 말씀드렸죠?




땅이 질어서

공사를 신속하게 해내지 못했던 시간들

땅이 질어서

큰 차가 들어왔다가는 빠져서

나가지 못하는 돌발 상황까지 발생하고...

ㅠㅠ

그래서 전 집짓기 전 제일 먼저

도로포장 공사부터 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천천히 하겠습니다.


견적이 나오기까지

정말이지 살얼음판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너무 비싸면 어쩌지?

이대로 집 짓기를 포기해야 하나?

어디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까?

별별 생각을 다하면서요.


그러다 정 사장님으로부터 견적서가 날아옵니다.

대애바악!!

이 견적 리얼?

생각보다 저렴한 견적이 믿기지 않아

확대해서보고 줄여서 보고

다시 파일을 닫았다 열어보며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 금액이면 그냥 철콘으로 하지

여태 왜 ALC만을 고집했을까 싶을 만큼

금액이 싸게 나왔습니다.

물론 정 사장님이라는 캐릭터의 이해

좀 필요한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


이분!

남의 돈으로 내 주머니 채워 배불릴 마음 없다!

는 주의라 견적을 참 선량하게 내셨다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화천에 집 지으러 오시는 분 연락 주시면

필히 소개하겠습니다. ㅎㅎㅎ

실제로 들어가는 레미콘 량, 철근량,

유로폼 물량, 목자재 물량에

실제 투입된 인원수 등을

현장에서 모두 보고 체크한 저로선

정 사장님의 견적이

상당히 신뢰 갔거든요.


남편과 저는

그 견적을 받아 들고

마음 바뀐 애인 차 버리듯 과감하게

ALC를 버리고

철근콘크리트로 갈아탔습니다.


족히 2, 3년을

공부하고 알아보고 구경 다니며

정을 붙이고 마음도 붙였던 것인데

금액에 놀란 가슴은

참 매몰차게 그 녀석을 차 버리게 만들더군요.

ㅎㅎ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일이 일사천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고

비용 초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어지고요.


그 길로 허가 담당을 맡아준 설계사무소에 연락했습니다.

구조가 변경되는 일은

다시 변경허가를 받아야 하거든요.

이제는 그 허가가 언제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의 착공일정이 정해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구조변경에 따른 재 허가는

설계사무소에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ALC와 비교 안 되는 견적가여서

우린 두말 않고 변경을 요청했습니다.


발 빠르게 움직여준 설계사무소 덕분에

일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우선 춘천에 있는 근로복지공단에 찾아가

고용보험과 산재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오랜 세월 공사현장에서 근무한 저의 경험상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재해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이렇게 핸드폰으로 온 문자를 클릭하면 바로 고지서로 연결됩니다. 참 편리한 세상!


고용, 산재보험 납입증명서가 없으면

나중에 준공도 못 받습니다. ^^


여기서 잠깐!

착공 서류에 관해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기술지도 계약서

2. 산재, 고용보험 가입 증명서

3. 건축 관련 기술자

4. 각종 면허세 납입증명서


기술지도 계약서

현장에서 벌어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지도자를 선임한다는 의미입니다.

뭐...

수수료 내면

한 달에 두 번 정도 현장에 방문해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사항 전달하고

현장 상황을 살피는 일을 합니다.


건설현장의 사고가 잦아지면서

종전 2억 이상의 현장에만 적용되던 것이

지금은 1억 이상 현장에서부터 적용된다고 하네요.

ㅠㅠ


이것도 참, 시기를 잘 못 만나서...

지난겨울

아파트가 통째로 무너져 내린 사고 다들 기억하시죠?

시멘트는 양생을 위한 온도와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그걸 어기며 공사했으니...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산재, 고용보험 가입증명서

설명하지 않아도 이제 아실 거고.


건축 관련 기술자

현장 관리소장을 선임한다는 의미입니다.

건축 관련 자격증을 보유했거나

관련학과 졸업자면 가능하다고 해서

^^

졸업증명서 첨부해

내 집 짓기에

현장소장 이름으로 김혜정을 올렸습니다.


각종 면허세 납입 증명서라 함은

건축신고 당시 이미 납부한

지방세 납입 확인서 들입니다.


이렇게 네 가지를 모두 준비하여

군청에 착공계를 제출합니다.

물론 제출은 건축설계사무소에서 대행했습니다.


자!

이제 무엇을 했을까요?

네!

바로 도로 깔기에 착수했습니다.

^^




<13편에서 계속됩니다.>

#산촌 #귀촌 #내 집짓기 #건축 #인테리어 #화천 #농막 #땅 #2억 #캠핑 #전원주택 #ALC #철근콘크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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