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윅 : chapter 4 >
최근 개봉한 < 존 윅 4 >로 사실상 존 윅 시리즈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4편은 자유를 얻기 위해 달려온 지난 3편의 이야기를 매듭짓는데요. 새롭게 등장한 인물 ‘빈센트 드 그라몽(빌 스카스그라드)’ 후작과 존 윅(키아누 리브스)은 마지막 대결을 펼칩니다. 빈센트 후작은 킬러 세계 최고 수뇌부 ‘High – Table’이 존 윅을 죽이기 위해 전권을 위임한 최종 빌런입니다. 빈센트는 존 윅을 죽이기 위해 존의 오랜 동료 ‘케인(견자단)’을 고용하는데요. 케인은 딸을 지키기 위해 빈센트 후작의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존이 지나간 흔적들을 지웁니다. 궁지로 몰린 존은 킬러 세계의 오랜 전통을 이용하기로 하는데요. 바로 1대 1 대결입니다. 존은 빈센트 후작에게 1대 1 대결을 신청합니다. 그리고 목숨과 자유를 건 마지막 전투가 시작됩니다. 빈세트는 케인을 앞세워 대결에 응했고 존의 꼬임에 넘어간 빈센트는 존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대결에 승리한 존은 약속받은 자유를 얻으며 시리즈는 막을 내립니다.
저는 이번 글을 통해 2015년부터 8년 간 이어진 존 윅 시리즈를 리와인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존윅 시리즈는 시원한 액션에 가려져 주인공 자체에 대한 관심은 덜합니다. 따라서 저는 존의 삶에 초점을 두고 존 윅 시리즈를 다시 풀어보려고 합니다.
'존 윅'은 은퇴한 전설적인 킬러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하기 위해 은퇴한 존은 5년간 평범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병으로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존에게 남은 것은 아내에게 받은 강아지 그리고 추억이 담긴 차와 집뿐이었습니다.
아내가 남긴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존은 아내의 죽음으로 닫힌 마음을 점차 열게 되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존의 집에 강도들이 칩입합니다. 그들은 일전에 주유소에서 존의 차를 탐냈던 양아치 무리인데요. 존의 강아지를 죽이고 차를 훔쳐 달아납니다. 강도 무리는 존에게 아내의 유일한 선물을 앗아간 것인데요. 강아지의 죽음에 존은 분노하게 되고 무리를 쫒습니다. 무리의 주동자는 뉴욕에서 잘 나가는 조직의 보스 '비고 타라소프(미카엘 니크비스트)'의 아들이었는데요. 비고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존과 대결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분노한 존 앞에서는 하찮은 조직에 불과했습니다. 존은 이들을 모두 죽이고 조직을 해체시킵니다.
존의 복수극에 대한 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습니다. 존의 집에 한 남자가 찾아오는데요. 그는 존에게 받을 빚이 있었습니다. 그 남자의 이름은 바로 '산티노 디 안토니오(리카르도 스카마르)'입니다. 빚의 증표를 보여주며 임무를 제안했지만 존은 은퇴했다며 제안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화가 난 산티노는 집을 폭파시켰고 존은 결국 임무를 맡게 됩니다. 존은 제안한 임무를 완수했지만 산티노는 존을 배신하게 됩니다. 화가 난 존은 산티노를 쫒았고 존을 피해 산티노는 뉴욕 콘티넨탈(살인을 해서는 안 되는 호텔)로 피신합니다. 호텔로 찾아간 존은 규칙을 어기고 산티노를 총으로 쏩니다.
규칙을 어긴 대가로 존은 파문당하게 됩니다.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 존은 수많은 킬러들과 전쟁을 하게 되는데요. 존을 도와줬던 뉴욕 콘티넨탈 사장 '윈스턴'도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High- table은 윈스턴과 존에게 처분을 내리기 위해 심판관을 보냅니다. 심판관을 속이기 위해 윈스턴은 존에게 총을 쏘고 존은 건물 아래로 떨어집니다. 하지만 존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야기는 이번에 개봉한 4편으로 이어집니다.
4편에 거쳐 존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아내를 그리면서 사는 평범한 삶. 계속되는 역경에도 존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수많은 싸움은 자유를 얻기 위한 과정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존의 삶을 보며 저는 <쇼생크 탈출>의 앤디(팀 로빈스)가 떠올랐습니다. 앤디는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채 쇼생크 교도소에 갇히게 되는데요. 누명을 벗을 기회도 빼앗기고 수많은 악질 죄수들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합니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역경은 그에게 목표로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독방에서 나온 앤디는 교도소 내 절친 '레드(모건 프리먼)'에게 말합니다.
희망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
이에 '레드(모건 프리먼)'는 앤디에게 말합니다. "희망은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어" 레드는 계속되는 가석방 심사에서 떨어지자 희망의 끈을 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앤디는 자신의 말을 증명하듯 19년간 치밀하게 세운 계획하에 절대로 탈출할 수 없던 쇼생크 교도소를 작은 돌망치 하나로 탈출해 냅니다.
존과 앤디 모두 자유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갑니다. 그 사이에 수많은 역경이 그들을 가로막지만 어느 누구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역경에는 해결책만 존재할 뿐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존이 빈센트 후작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후 계단에 앉아 있던 모습에서 교도소를 탈출한 앤디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 존 윅 > 시리즈가 조금 달리 보이지 않나요? 평범한 삶으로 회귀하기 위한 전투. 존의 총구는 적이 아닌 자유를 향해 당기고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