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6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281~283

by 미르mihr



언표와 기호화 작용 "뒤에는" 기계와 배치물 그리고 탈영토화의 운동만이 존재하는데, 그것들은 서로 다른 체계의 성층 작용을 가로질러 지나가며, 마치 실존인 듯한 언어의 좌표들을 빠져나간다.


«Derrière» les énoncés et les sémiotisations, il n'y a que des machines, des agencements, des movements de déterritorialisation qui passent à travers la stratification des différents systèms et échappent aux coordonnées de langage comme d'existence.






며칠 전, 잠시 시간이 남아 들어간 서점. 신간 베스트셀러에 "부모의 어휘력"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책의 홍보 문구에는, '부모가 말을 잘해야 아이의 세상의 커진다'라고 쓰여 있었다. 이보다 더 '말의 실존성'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러나 동시에 나는... 물론 이 책을 읽지 않았기에, 지금 나의 견해는 순전히 나만의 오해일 수도 있다...게다가 그 저자의 책은 이미 영향력있는 베스트셀러이고, 나는 그저 소수만 찾아오는 브런치 한 구석에다가 저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이니...이런 견해를 피력한다고 해도 그 저자에게 무슨 손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 같아서 감히 말해본다면... 이보다 더 세계-실존을 좁혀버리는 말도 없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아이들은 사방이 가로막힌 세계에서 부모 하고만 살아가는 게 아니다. 어쩌다 아이들끼리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으면, 듣도 보도 못한 신조어들이 많다. 그 중에는 우리 세대들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한 참 '적확하고 새로운' 표현들도 꽤 많다. 그런데 아마 우리가 어릴 적에도 어른들은 우리가 이상한-새로운 말을 쓴다 여겼을것이다.


언어는 살아 움직이고, 저자의 말대로 언어는 실존을 표현하고 또 이끌어 가기도 한다. 그러니 부모들이여, 만약 아이의 세상을 '크게' 만들고 싶다면...그냥 냅둬야 되지 않을래나?...그래도 뭔가를 해야겠다면 우선 스스로의 세계를, (이상한 말이 잔뜩 써 있는 <<천 개의 고원>> 같은 책이나 읽으며) 부모-세계를 초과하여 확장하는 게 어떻겠소? (물론, 우선 나부터!)



이전 05화Day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