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 325~328
내 눈은 나에게 아무 소용이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의 이미지만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Mes yeux ne me servent à rien, car ils ne me renvoient que l'image du connu.
아마도 이게 바로, 눈으로만 하는 읽기가 단지 자아만을 강화하는 이유가 아닐까? 왜냐하면 내 신체의 눈으로는 절대로, 자기 자신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 어떤 자세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요가 스승님은 내게 눈을 감으라 한다. 눈으로 보는 것은 자신을 속이고-감추고 비뚤어지게 이끈다고. 제3의 눈 혹은 마음의 눈으로만 보이는 세계의 감추어진 모습, 또 그 안에 자리한 나 자신의 숨겨진 구석. 자 그럼, 지금부터 눈을 닫고, 아직 못 본 것들을 발견해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