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4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 563~566

by 미르mihr


사실상 점이 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선이 탈영토화 된 점을 데려다가 외적 영향력 속으로 보내버린다. 그렇다면 선은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선은 점들 사이에서 다른 방향으로 질주하며, 이 때문에 점들은 식별불가능하게 된다.


En effet, ce n'est pas le point qui fait la ligne, c'est la ligne qui emporte le point déterritorialisé, qui l'emporte dans son influence extérieure ; alors la ligne ne va pas d'un point à un autre, mais entre les points elle file dans une autre direction, qui les rend indiscernables.




어떤 영화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특정한 어떤 장면이 머리에 맴돌아서 그 장면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싶어서 하나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나는 때로 삶도 그렇지 않은가 싶다. 만약 점이 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일 초 일 초의 시간이 모여 삶이 되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어떤 의도된 사선들, 무심히 그어져 버린 굵직한 획들 그리고 뱅글뱅글 맴도는 어지러운 포물선의 삶들이 먼저 있었을지도 모른다. 뒤늦게 그 사이사이를 메우는 게 일 초 일 초라는 시간의 점들인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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