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33

<<천 개의 고원>> 하루 네 쪽 읽기, p. 559~562

by 미르mihr


역사는 (역사에 자신을 삽입하는 자들, 또는 심지어 역사를 개정하는 자들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에 대립하는 자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진다. 하지만 무슨 도발에 의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맞닥뜨린... 그들 자신이 발명한 점의 체계는... 선과 사선을 해방시키고, 점을 만드는 대신 선을 긋고... 까다로운 또는 개량된 수직선과 수평선에 달라붙는 대신, 지각할 수 없는 사선을 만들어낸다.


L'histoire n'est faite que par ceux qui s'opposent à l'histoire (et non pas par ceux qui s'y insèrent ou même qui la remanient). Ce n'est pas par provocation, mais parce que le systèm ponctuel qu'ils trouvaient tout fait, ou qu'ils inventaient eux-mêmes... libérer la ligne et la diagonal , tracer la ligne au lieu de faire le point, produire une diagonale imperceptible, au lieu de s'accrocher à une verticale et à une horizontale même compliquées ou réformées.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를 가족들과 함께 보던 날, 뜻밖에 토론이 벌어졌다. (스포 주의!) 등장인물 중 과연 누가 진정한 혁명가일까?


테야나 테일러의 카리스마 연기에 압도된 첫째는 역시 '자아가 확실한, 혁명 조직의 멋지고 당당한 여성들'이라 했다. 둘째는 밥 퍼거슨(디카프리오)의 딸 윌라라고 했다.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꿈에도 모르게' 아버지가 (안전상의 이유로) 절대 금지하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란다! 윌라의 가라데 사부의 말대로 "두려움이 없는 것이 자유"라면, 둘째의 말은 옳도다! 남편은 윌라에게 가라데를 가르치는 사부를 꼽았다. 그는 윌라에게 무술을, 특히 위험에 빠졌을 때에도 침착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호흡법을 가르쳤다. 뿐만 아니라, 딸을 구출하려는 밥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쫓겨나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멋진 인물이다.


그래도 나는 밥 퍼거슨을 꼽으련다. (디카프리오가 여전히 잘생겨서는 결코 아니다!) 그는 혁명의 이념보다는 혁명가에게 반해서 행동하고, 자아를 찾아 떠나버린 혁명가의 아이를 (자기 아이가 아닌 줄도 모르고) 애지중지 키운다. 반혁명 세력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불안과 겁에 질린 채, 마약과 술에 절어서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불안이 파 놓은 땅굴과 오래도록 간직해 온 믿음(의 장치)을 통해 (혁명의) 아이를 찾아내고 구출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내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건, 추격자들이 이미 가고 있는 곳을 향해서 도망자들이 동시적으로 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일사불란하게 전진하는 추격자들과는 달리, 도망자들은 방해물을 만난다. 옥상을 건너뛰던 밥은 추락해서 엉뚱하게 이민 단속반에 끌려가고, 밥을 수녀원에 데려다주려던 사부는 교통경찰의 단속에 걸려버린다. 그런 '지각할 수 없는 사선'을 그리며 가는 자들을 누가 따라잡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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