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미안... 오늘도.

대기번호 53 번

by 아둘내미

며칠 전부터 성준이 콧물이 조금 났는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계절이 바뀌면 늘 그렇듯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마음대로 믿어버렸다.


3일 전엔 열도 조금 올랐다.

그런데 이미 출근 시간이었고

나는 그냥 나가 버렸다.

그날도 밤 12시까지 야근이었다.


IMG_0840.JPG 온도계, 땀을 닦아줄 손수건.


다음 날,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다.

콧물이 더 심해졌다고.


바로 퇴근해서 병원에 가고 싶었지만

그날도 늦게까지 일이 잡혀 있었다.


아직 주차가 익숙하지 않은 아내는

혼자 병원에 가자니 불안해했다.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은 시키고 있지만

막상 ‘오늘 혼자’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택시라도 탈래?”

유모차, 카시트, 짐들까지...

택시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오늘 일찍 퇴근은 힘들어?”
사무실을 한 번 둘러보고,

일정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말이 잘 안 나온다.

“미안...”

그날도 결국 밤 12시.


IMG_0874.JPG 기운이 없는지 누워만 있는 성준이.


어제도 출근해 일하는데

오전 11시쯤, 또 연락이 왔다.

성준이 체온이 38도까지 올랐다고.


당장 나가야 할 것 같은데

야근은 이미 정해져 있었고

내일은 토요일.
병원은 또 미뤄졌다.


다행히 열은 금세 내려갔다고 했다.

그 뒤로 다시 오르진 않았다고.

제발… 아프지 마.


내일은 눈 뜨자마자 병원에 가자.

그 말만 몇 번이나 속으로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집 근처 소아과에 도착했다.


대기 번호 53번.

예상 대기 시간 2시간 30분.


다행히 1시간 30분쯤 기다려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구내염이었다.

열은 이미 떨어져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콧물약만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똑딱’이라는 앱이 있구나.


20181124_100935.jpg 병원에서 대기하다가 잠든 성준이


다행히 1시간 30분쯤 기다리고

진료를 볼 수 있었다.


구내염인데 이미 열은 떨어 져서

크게 걱정할 거 없다고 한다.

콧물약만 받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

똑딱이라는 앱이 있구나.

처음 알았네.


DSC09336.JPG 병원을 다녀와서 약을 먹고 잠든 성준이.




2018.11.17.

생후 19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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