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하늘공원

꿈에서라도,

by 아둘내미

오늘은 휴가를 쓰고 새벽 일찍 부산으로 향했다.


작년엔 출산이 있어 내려가지 못해서,

이번엔 아빠가 있는 곳에

성준이를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


우리 성준이.

이렇게 귀여운데.

조금만 기다려 주시지.


부산까지는 4시간 30분.

하지만 아기를 데리고 가는 길은

예상 시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휴게소에 들러 쉬고,

맘마를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그러다 다시 출발하고.


휴게소에서 휴식중.


그렇게 4시간 30분이

어느새 6시간이 됐다.


아빠가 있는 곳은 부산이 아니라

양산의 천주교 하늘공원.


도착한 하늘공원은 참 춥다.

납골당의 대리석에 손을 올리자

차가움이 먼저 전해진다.


성준이 안으며 예뻐해 주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빠. 안 추워? 성준이 데리고 왔어."

"성준아. 할아버지야.

"여기, 한번 만져봐."


그리고 나머지 하고 싶었던 말은

속으로만 해 본다.

입 밖으로 뱉으면 눈물이 날 것 같아서.


그냥 잠깐 더 머문다.


막상 더 할 건 없는데.

할 말은 다 했는데도

마음이 자꾸 그 자리에 남는다.


꿈에라도 와서

우리 성준 한번,

웃으면서 안아줬으면 좋겠다.



2019.01.04.

생후 23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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