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이빨이 간지러워.

귀여운 악당

by 아둘내미

최근 성준이가 장염으로 고생해서 병원에서 약을 받아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도가 없다.


3일 치 약이니, 일요일까지는 기다려봐야겠지.

약을 먹이는 것도 일이다.


아기 약은 달다고 하던데.

성준이는 자꾸 약을 먹기 싫어한다.


"너 아프지 말라고 먹이는 거야"

그걸 알아들을 리 없는 성준이는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을 돌린다.


20190206_103343.jpg 절대 먹지 않겠다는 듯 꾹 다문 입.


요즘 성준이는 이가 많이 간지러운지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으로 간다.

가끔은 엄마 아빠도.


팔을 파닥거리며 안아달라고 하면

“우리 귀염둥이” 하고 들어 올리는데,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방심한 틈을 타 어깨나 팔을 콱 문다.

20190210_141919.jpg 위쪽, 아래쪽 앞니가 2개씩. 토끼 같다.


아기가 문다고 얼마나 아프겠냐 싶었는데

진짜 아프다.


아내도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성준이는 그게 재밌는지 신나서 웃는다.

우리가 "아야!" 할수록 더 좋아하는 얼굴.


그 웃는 얼굴이,

조금 악당 같다.


귀여워서 봐주다가도

자꾸 그러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성준아, 그러면 안돼. "

"자꾸 그러면 혼나~"

아는지 모르는지...


아파하는 엄마 아빠가 웃긴가 보다.



2019.02.09.

생후 27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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