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악당
최근 성준이가 장염으로 고생해서 병원에서 약을 받아왔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도가 없다.
3일 치 약이니, 일요일까지는 기다려봐야겠지.
약을 먹이는 것도 일이다.
아기 약은 달다고 하던데.
성준이는 자꾸 약을 먹기 싫어한다.
"너 아프지 말라고 먹이는 거야"
그걸 알아들을 리 없는 성준이는
입을 꾹 다물고 얼굴을 돌린다.
요즘 성준이는 이가 많이 간지러운지
손에 잡히는 건 뭐든 입으로 간다.
가끔은 엄마 아빠도.
팔을 파닥거리며 안아달라고 하면
“우리 귀염둥이” 하고 들어 올리는데,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방심한 틈을 타 어깨나 팔을 콱 문다.
아기가 문다고 얼마나 아프겠냐 싶었는데
진짜 아프다.
아내도 너무 아파서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성준이는 그게 재밌는지 신나서 웃는다.
우리가 "아야!" 할수록 더 좋아하는 얼굴.
그 웃는 얼굴이,
조금 악당 같다.
귀여워서 봐주다가도
자꾸 그러면 안 된다고 알려준다.
"성준아, 그러면 안돼. "
"자꾸 그러면 혼나~"
아는지 모르는지...
아파하는 엄마 아빠가 웃긴가 보다.
2019.02.09.
생후 27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