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이네요.
오늘은 급하게 회사에 반차를 내고
병원에 방문했다.
며칠쨰 이어진 성준이 설사 때문이었다.
시작은 일요일 저녁이었다.
컨디션도 좋고 잘 놀아서
나는 그냥 넘겼다.
대수롭지 않게.
그런데 다음날부터 설사가 잦아졌다.
왜 이러지 싶어 찾아보니
장염 증상과 닮아 있었다.
이미 늦은 저녁이라 병원은 문을 닫았고
다음날부터는 설 연휴였다.
소아과는 쉬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확인하고, 물을 먹이고,
엉덩이를 씻기면서,
다음엔 제발 설사가 아니길 빌었다.
며칠이 지나 연휴가 끝나고,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 왔다.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여서
‘이제 괜찮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그런데 오후에 연락이 왔다.
또 설사를 했다고.
'그냥 반차를 쓰고 병원에 갈걸.'
'지금 퇴근해서 가도 이미 시간이 늦었는데.'
'내일은 오전에 일찍 병원에 가야지.'
그 생각들이,
어제 일하는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오늘,
진료실에서 들은 말은...
"장염이네요."
그때 바로 데려갔더라면 어땠을까.
성준이가 덜 힘들지 않았을까.
말도 못 하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 며칠 새 살이 빠진 것 같은 성준이를 보고 있으면
미안함이 먼저 올라온다.
'괜찮겠지' 했던 내가,
너무 밉다.
2019.02.08.
생후 27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