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그때 갔어야 했는데.

장염 이네요.

by 아둘내미

오늘은 급하게 회사에 반차를 내고

병원에 방문했다.


며칠쨰 이어진 성준이 설사 때문이었다.


시작은 일요일 저녁이었다.

컨디션도 좋고 잘 놀아서

나는 그냥 넘겼다.

대수롭지 않게.


그런데 다음날부터 설사가 잦아졌다.

왜 이러지 싶어 찾아보니

장염 증상과 닮아 있었다.


20190205_195140.jpg 갑자기 설사를 하는 성준이. 이때 병원을 갔었어야 했는데...


이미 늦은 저녁이라 병원은 문을 닫았고

다음날부터는 설 연휴였다.

소아과는 쉬었고 전화를 걸어도 받질 않았다.


어쩔 수 없이

기저귀를 확인하고, 물을 먹이고,

엉덩이를 씻기면서,

다음엔 제발 설사가 아니길 빌었다.


며칠이 지나 연휴가 끝나고,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 왔다.

조금 나아진 것처럼 보여서
‘이제 괜찮겠지’ 하고 넘겨버렸다.

20190206_103343.jpg 입을 꾹 닫고 밥을 먹지 않겠다는 성준이.



그런데 오후에 연락이 왔다.

또 설사를 했다고.


'그냥 반차를 쓰고 병원에 갈걸.'

'지금 퇴근해서 가도 이미 시간이 늦었는데.'

'내일은 오전에 일찍 병원에 가야지.'


그 생각들이,

어제 일하는 내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오늘,

진료실에서 들은 말은...


"장염이네요."


그때 바로 데려갔더라면 어땠을까.

성준이가 덜 힘들지 않았을까.

말도 못 하는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요 며칠 새 살이 빠진 것 같은 성준이를 보고 있으면

미안함이 먼저 올라온다.

20190204_180341.jpg 병원에서 대기중.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는 성준이.


'괜찮겠지' 했던 내가,

너무 밉다.



2019.02.08.

생후 27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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