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거실이 없어졌다.

베이비룸 조립

by 아둘내미

지난주에 사서 조립하다 만 베이비룸을

오늘 마무리했다.


플라스틱일 뿐이라 방심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15만 원.

그나마 저렴한 브랜드라 이 정도였다.

20190214_003131.jpg 드디어 완성한 베이비룸. 소파앞은 겨우 걸어다닐 만한 공간만 남았다.


설치하면서 제일 오래 걸린 건

조립이 아니라 닦는 일이었다.


요즘 무는 재미에 빠진 성준이가

혹시 물어뜯을까 봐,

모서리랑 연결부위를 하나씩 닦고 또 닦았다.


다 설치하고 보니 거실이 아예 없어졌다.


요즘 성준이는 이리저리 뒹굴다가,

어느새 기어 다니기까지 한다.


잠깐 한눈팔면 저 멀리 가 있어서,

문이나 테이블 다리에 머리라도 찧을까 늘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DSC09879.JPG 언제 주방까지 기어간 거니?



두꺼운 거실 매트를 깔고,

그 안에서만 놀 수 있도록 베이비룸을 세워두니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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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뭐야? 먹는건가? 뭐든 이빨로 한번은 물어보고 싶은 성준이.


베이비룸이 신기한지 성준이는 한동안 멍하니 쳐다봤다.


그 조그맣던 아이가 어느새,

뒤집고, 앉고, 기어 다니고.

시간이 참 빠르다.





2019.02.17.

생후 28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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