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말.
어제저녁.
아내에게 생각해 둔 말을 말했다.
이제 두어 달 남은 복직.
"집에서 조금 더 쉬면서 성준이를 좀 더 돌봐줄 수 있을까?"
육아가 너무 지친 건지.
10년을 쌓아온 걸 내려놓기가 두려운 건지,
아니면 나의 월급이 작아서인지.
아내는 아무 말도 없었다.
사실 알고 있다.
단순하게 10년간 해온 일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후로 다시 취업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고,
경력이 끊긴 뒤엔 원해도 돌아오기 힘들 수 있다는 것도.
혹시 내가 육아휴직을 쓰는 건 어떨까.
오늘 직장 동료에게 물어봤다.
"남자가 육아휴직을 쓰는 건 어때요?"
돌아온 말은 내 예상과 정말 달랐다.
"회사가 바쁜데 그건 좀 이기적인 것 같은데..."
"남자가 왜 육아휴직을 써요?"
"외벌이 하면 되지. 나도 외벌이인데."
우리 사정을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지는 않았다.
5년 전 결혼할 때 전 재산이 천만 원도 안 됐던 것도,
그동안 가족들을 챙기느라 돈을 못 모았던 것도,
집 보증금이의 90프로가 대출이라는 것도.
그냥,
맞벌이 부부에게도,
부모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도
조금 더 선택권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오늘만큼 답답한 적이 없었는데.
2019.02.18.
생후 28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