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구경은 다 같이.
오늘은 성준이 장난감도 구경하고,
아내랑 오랜만에 외식도 하기 위해
근처에 새로 생긴 쇼핑몰을 방문했다.
속으로는 그런 기대를 했다.
밥 먹는 동안에 성준이가 얌전히 있어주지 않을까?
운이 좋으면 잠깐 잠들 수도...
식당에서 아기의자에 앉은 성준이는
금방 칭얼대기 시작했다.
종이컵도 쥐여주고,
냅킨도 흔들어 보고,
가지고 온 장난감까지 꺼내 봤는데
소용이 없다.
그래. 그래. 아빠가 안아줄게요.
이럴 줄 알고 아빠는 면 대신 밥을 시켰지.
식어도 먹을 수 있게.
성준이를 안고 천천히 쇼핑몰을 돈다.
기분이 좋은지 내 얼굴을 찰싹찰싹 치고는 웃는 성준이.
성준이의 체온이 따뜻해서, 나도 같이 웃었다.
우리는 번갈아 밥을 먹고,
다시 구경을 시작했다.
와. 자동차 모양 침대가 있네.
나중에 성준이 크면 저런 곳에서 혼자 자게 될까.
벤츠 자동차도 있네.
우리는 못 타지만 성준이는 태워줄 수 있겠네.
이 인형 너무 예쁘네.
성준이가 안고 자면 딱일 것 같은데.
가격은...
구경만 하기로 했다.
비록 밥은 번갈아 먹어야 했지만,
구경만큼은 셋이 같이 했다.
성준이를 안아주고,
아내와 이야기도 하면서.
오늘은 그걸로 충분했다.
2019.02.24.
생후 28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