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괜찮아, 할 수 있어.

아빠는 강해야 하는데.

by 아둘내미

이어지는 야근.

부족한 잠.

쉴 수 없는 주말.

체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회사에서의 평가.

아직 찾지 못한 어린이집.

다가오는 아내의 복직.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은 늘어만 간다.


부족한 잔고.

하고 싶은 것도,

해 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한숨만 나온다.


나 사실 좀 힘들어.

괜찮아, 할 수 있어.


아니, 나 많이 힘들어.

괜찮아, 할 수 있어.


그냥 지금, 너무 힘들어.

괜찮아, 할 수 있어.


내가 지금 너무 힘들다고

누구한테 말해야 할까?


하루 종일 성준이를 돌보느라 힘든 아내.

나만 보면 안아 달라 팔을 뻗는 성준이.


그래.

성준아.

아빠 너무 힘들어.

아빠 좀 안아줘.


근데 아빠 얼굴 떄리진 말고,

깨무는 것도 안돼.



2019.02.26.

생후 291일.



작가의 이전글73. 번갈아 먹는 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