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시키기가 편해졌다.
매번 성준이를 누운 채로 목욕시키다가
이제는 혼자 잘 앉아 있는 것 같아서
코끼리 아기 욕조를 주문했다.
집에 도착한 택배 박스는 정말 컸다.
성준이가 쓸 거니까,
거품을 내서 욕조 구석구석 한 번 깨끗하게 닦아주고,
오늘 첫 개시.
안쪽에는 물 온도를 맞출 수 있게 온도계 스티커를 붙이고,
물을 적당히 받은 다음 성준이를 앉혔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는 표정을 짓더니
물을 보자 좋아서 팔을 파닥파닥.
아... 옷 다 젖었네.
그래도 좋은 점은
이제 거실로 물을 안 옮겨도 된다는 거다.
기존에는 거실에 수건을 깔고 아기 욕조 두 개를 놓고,
물을 왔다 갔다 하며 채우고,
목욕을 끝내면 또 물을 비우러 왔다 갔다 했다.
이제는 욕조에서 그냥 할 수 있다.
좀 컸으니까.
이젠 감기 덜 걸리겠지, 하는 마음으로.
핑크색 코끼리 아기 욕조는 성공적이었다.
나도 이제 많이 편해졌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그리고 다음 목표는… 서서 씻는 거겠지?
그건 또 언제 올까?
어서 빨리 커라.
너무 빨리는 말고.
2019.03.02.
생후 29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