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 대신 아파주고 싶다.

토하는 소리가 너무 아프다.

by 아둘내미

오늘은 새벽부터 성준이가 많이 아팠다.


새벽에 갑자기 한 번 토했을 땐

뭐 잘못 먹었나 싶었다.

어제 시도한 분유 때문일까?

아니면 고구마 간식 때문일까?


IMG_E5099.JPG 아이가 잘 먹는다고 해서 만들어본 고구마 간식.


우는 성준이를 진정시키고

물을 먹이고 다독였는데,

30분쯤 지나 다시 토했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


어? 설마 장염인가?

아니겠지. 그냥 속이 안 좋은 거겠지.

그렇게 스스로를 달래면서도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없었다.


세 번째 토했을 땐,

너무 걱정되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어서 빨리 병원이 열기만을 기다렸다.


8시가 되자마자 회사로 연차계획서를 올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9시에 열지만

대기번호는 8시 40분부터 등록이 가능해서

미리 가서 줄을 서려고 했는데...

이미 내 앞에 스무 명은 있어 보였다.


그렇게 한 시간 반을 기다려 진료를 받았다.


"장염 증상이 조금 있긴 한데, 심하진 않아요."


그렇게 조금 안심하고 약을 받아서 집에 와서

계속 물 달라고 칭얼거리는 성준이에게

병원에서 배운 대로 숟가락으로 물을 조금씩 주는데,

그것마저 몇 번 삼키면 다시 토하고...


IMG_5253.JPG 물을 통째로 달라고 칭얼대는 성준이.


"괜찮아, 괜찮아. 아빠 여기 있잖아."

아프다고 우는 성준이를 그렇게 다독이는데...


내가 대신 아파주면 좋을 텐데.

나는 잘 참을 수 있는데.

IMG_5246.JPG 토하고, 설사하고, 울고... 그러다가 지쳐 잠든 성준이.





2019.04.10.

생후 33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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