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빵도 먹을 수 있는 나이. 11개월.
월요일에 취소했다가
화요일에 다시 결제한 호텔 숙박.
구토도 없고 설사도 안 해서
이제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가 복직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힐링을 시켜주고 싶어서
무리해서 연차를 쓰고,
조금은 비싼 숙소를 결제했다.
깔끔하고 정리된 방.
그리고 방 한가운데 놓인 아기 전용 침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성준이는 아기전용 침대를 싫어했다.
결국 요청해 놓고 사용하질 못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한 명씩 돌아가며 밥을 먹었다.
그 와중에 해물 돌솥밥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여행 와서 먹는 밥이라 그런가?
호텔 키즈존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성준이가 혼자 마음껏 돌아다니며
소리도 지르고, 뛰어놀 수 있었다.
둘이서 편하게,
안락하게 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다.
성준이가 다시 이유식을 잘 먹고
아프지 않고 잘 놀아줘서.
아내가 먹던 모닝빵을
성준이가 계속 쳐다보길래,
"먹고 싶어?"
하나 줬더니 야금야금.
앞니로 빵을 갉아먹는다.
처음으로 빵을 먹어보는 성준이.
내 무릎 위에 앉아
10분 동안 모닝빵 하나를 다 먹었다.
손으로 뜯어먹고,
이로 갉아먹고.
일어나 보니 바닥엔
빵 부스러기가 잔뜩.
우리 성준이.
이제 빵도 먹을 줄 아네.
벌써 이만큼이나 컸구나.
2019.04.17.
생후 34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