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쉬어가는 하루.

모닝빵도 먹을 수 있는 나이. 11개월.

by 아둘내미

월요일에 취소했다가

화요일에 다시 결제한 호텔 숙박.


구토도 없고 설사도 안 해서

이제 괜찮겠다 싶었다.


아내가 복직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힐링을 시켜주고 싶어서

무리해서 연차를 쓰고,

조금은 비싼 숙소를 결제했다.


깔끔하고 정리된 방.

그리고 방 한가운데 놓인 아기 전용 침대.

모든 게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성준이는 아기전용 침대를 싫어했다.

결국 요청해 놓고 사용하질 못했다.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한 명씩 돌아가며 밥을 먹었다.

그 와중에 해물 돌솥밥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여행 와서 먹는 밥이라 그런가?


아내가 밥 먹는 동안 성준이 데리고 산책.


호텔 키즈존은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덕분에 성준이가 혼자 마음껏 돌아다니며

소리도 지르고, 뛰어놀 수 있었다.

키즈존에 신난 성준이.



둘이서 편하게,

안락하게 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좋다.


성준이가 다시 이유식을 잘 먹고

아프지 않고 잘 놀아줘서.


이젠 이유식도 잘 먹는다. 이유식 먹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아내가 먹던 모닝빵을

성준이가 계속 쳐다보길래,

"먹고 싶어?"


하나 줬더니 야금야금.

앞니로 빵을 갉아먹는다.

냠냠 냠냠. 빵도 잘 먹는 성준이.


처음으로 빵을 먹어보는 성준이.

내 무릎 위에 앉아

10분 동안 모닝빵 하나를 다 먹었다.


손으로 뜯어먹고,

이로 갉아먹고.


일어나 보니 바닥엔

빵 부스러기가 잔뜩.


우리 성준이.

이제 빵도 먹을 줄 아네.


벌써 이만큼이나 컸구나.



2019.04.17.

생후 34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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