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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와 막아서는 사람들과 꿈을 잃어버린 이

나는 어느 지점에 위치하고 있을까

by 유리

우리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어떠한 노력을 하였었나...

꿈을 체념하고 포기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들은 누군가 꿈을 꿀 때마다, 그렇게 날개를 펴고 비상하려 할 때마다 검은 현실의 구름이 되어 막아선다.


앞은 보이지 않고 하늘은 온통 어둠뿐이다.


그들은 그것이 현실이라 말한다. 누군가 그 먹먹한 부정의 구름을 뚫고 날아오르길 원치 않는다. 자신들만이 그 길에 홀로 남겨져 패배자로 각인되기 싫은 까닭이다. 잉여인간의 군집이 많을수록 그들은 안도자의 숨을 쉰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날개를 펼치고 그 어둠의 구름 위로 올라가야 한다. 때로는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위태롭게 흔들릴 때마다 군중의 야유와 비웃음을 감내해야 한다. 그것 보라고.. 이곳에 남아 있는 것이 안전한 길이라고.. 다수의 선택이 옳은 거라고..


그러나 그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태양이 찬란하게 구름 위로 비치는 비현실적인 이상의 세계를.


칠흑 같은 부정의 구름을 뚫는 자에게만이 비현실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높은 창공 위에서 비상하며, 자신을 비웃던 군중을 내려다보는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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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쓴 글이 뜬다. 지금 보니 나야말로 현실에 안주하며 타협하고 살아왔구나.. 이제는 꿈도 희미해져 보이지 않고 뭘 위해서 사는지 길을 잃은 것 같다. 도약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라면 좋으련만 정체기에서 이대로 멈춰버릴 것 같아 두렵다.

어릴 때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 후에는 나와 가족의 행복한 삶을 위해 신앙을 위해 살아왔는데 지금은 조금 허무주의자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뭔가를 위해 노력하는 일이 버겁게 느껴진다.

무엇이든지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고 믿는 초긍정의 사람이 나였는데 뜻대로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렇게 주어진 현실을 사는 것이 삶의 질서에 순응하고 살아가는 보통 사람의 삶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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