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과열 시장에서 토종 OTT의 생존 전략
바야흐로 OTT 춘추전국시대. 전 세계 콘텐츠들은 다양한 OTT 플랫폼들과 공생하고 있습니다. OTT란 OVER-THE-TOP의 줄임말로, 인터넷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컫는 말입니다. 대표적인 국내 플랫폼으로는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등이 있고, 해외 플랫폼은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이 있습니다. 콘텐츠 산업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OTT 시장 내 경쟁이 과열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넷플릭스(Netflix)가 국내 OTT 점유율에서 38%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우리나라 토종 OTT들은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하나의 OTT에 정착하기보다는 여러 OTT를 돌아가며 이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토종 OTT들은 적절한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OTT들이 취하고 있는 생존 전략은 구독료 가격 인하입니다. 해외 플랫폼인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는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기 때문에 역으로 토종 플랫폼들은 가격을 인하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2월보다 42.6% 인상한 월 1만 4900원을, 디즈니플러스는 40.4% 인상한 월 1만3900원을 책정하였습니다. 이에 대응하여 웨이브에서는 ‘2023 웨이브 연말 감사제’를 진행하여, 12개월 이용권을 기존 가격의 25%에서 41%까지 할인하는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지난 1월 7일까지 왓챠에서는 1년 이용권을 40% 할인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할인 전략들은 OTT 구독료를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유입하고 기존 유료 구독자들을 유지할 수 있는 탁월한 방법인 셈이죠.
다음 생존 전략은 현재 큰 이슈가 되고 있는 OTT 회사들의 합병입니다.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만 실적이 부진했던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합병으로 인해서 막대한 제작 투자비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수도 늘어납니다. 국내 OTT 중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인 만큼 그 효과가 기대됩니다. 두 플랫폼의 합병은 넷플릭스의 거대한 영향력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구독료 인하와 합병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장기적인 전략은 아닙니다. 당장의 성과를 향상하기 위한 방법에 불과할 뿐.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과연 없는 것일까요?
스포츠 중계권 확보가 방금 질문의 대답이자 마지막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지난해 K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의 중계권을 확보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3월에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독점 중계를 합니다. 이렇게 쿠팡플레이는 중계권 확보를 통하여 사용자 수를 작년 기준 665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인 400만명대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쿠팡플레이는 2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 1위를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티빙 또한 KBO 중계권을 확보하였습니다. 이러한 중계권 확보는 스포츠의 두꺼운 팬층으로 인해 장기적인 서비스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스포츠 중계는 드라마보다 투자 대비 효과가 더 큽니다.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항상 성공하기 어려운 드라마 콘텐츠에 비해 스포츠는 기존 스포츠 팬을 통해 성공이 어느정도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죠.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OTT 플랫폼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커다란 자본과 알고리즘 같은 기술을 활용하는 것은 이제 모든 OTT들이 갖고 있는 당연한 요소들이고요. 그러니까 지금이야말로 OTT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을 찾아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기존 전략에 안주하기보다는 쿠팡플레이처럼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여 기존 플랫폼들과 다른 노선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죠. OTT 플랫폼들에게 필요한 것은 본인 플랫폼과 소비자들의 패턴에 대한 철저한 분석입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시대를 따르기보다는 시대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어나가는 선구적인 자세가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에서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