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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GAZINE Mar 02. 2024

[Editor’s Pick] 스마트 패션을 주목하다

                                                                                                                                                     에디터 김수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2024 F/W 패션위크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역시 그 시작은 2024 FW 뉴욕 패션위크였죠. 특히 이번에는 1초 만에 갈아입는패션을 선보이며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1초 만에 갈아입는다. 아니 정확히 ‘1초 만에 무늬가 바뀌는’ 드레스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출처: 어도비(Adobe)


질문의 핵심 키는 바로 어도비(Adobe)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를 만든 그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 말이죠. 이번 2024 FW 뉴욕패션위크에서는 디자이너 크리스찬 코완(Christian Cowan)과 어도비가 손잡고 ‘어도비 프림로즈(Adobe Primrose)’라는 기술을 사용한 스마트 의류를 선보였습니다.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을 꽃잎 모양으로 조각낸 뒤 이어 붙여 옷감 자체를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만들었는데요, 쉽게 말해 내 기분에 따라 패턴과 색상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드레스입니다. 


이번 드레스는 전자 장치를 통해 코완의 상징적인 별 모양 패턴으로 바뀌며 순식간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각 꽃잎 아래에는 연성 인쇄 회로 기판이 깔려 있어, 꽃잎 색상을 회색과 아이보리 색상으로 번갈아 가며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번 협업과 관련해 어도비 측은 크리에이터가 혁신적인 기술을 사용해 패션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미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어도비(Adobe)


하지만 문뜩 왜 크리스찬 코완이 다른 패션 업계도 아닌 ‘어도비’와 함께 했는지 궁금증이 들 법도 한데요, 그 이유는 바로 ‘디자인’적 요소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이 기술은 지난해 10월 미국 LA에서 열린 ‘2023 어도비 맥스’에서 이미 선보인 바가 있는데요, 이번 2024 F/W 코완과 처음 협업하며 스마트의류를 제작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또한 어도비 툴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각 단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어도비 관계자에 따르면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로 연성 인쇄 회로 기판 매핑, 패턴 스케치, 꽃잎 위치와 같은 기초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어도비 애프터 이펙트를 통해서는 매력적인 모션 그래픽으로 드레스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하죠. 결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어도비의 탄탄한 기술력과 기반이 웨어러블 제품을 스마트하게 ‘디자인’할 수있는 원동력이 된 셈이죠.


출처: 어도비(Adobe)


각 패션위크부터 어도비까지 모두가 주목하는 스마트 패션. 그것이 뉴욕 패션 위크를 시작으로 패션계가 올라타야 할 거대한 물결이 아닐까요? 변화무쌍한 디자인, 그리고 하나의 의상을 여러 번 반복해서 만들 수 있는 지속 가능성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니까요. 프림로즈를 통해 정적인 의상을 예술과 기술을 통해 역동적으로 표현했던 것처럼 향후 기술과 패션이 어떻게 결합될지 기대 되는 바입니다. 훗날, 1초 만에 패턴이 바뀌는 옷을 입은사람들을 길거리에서 흔히 볼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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