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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MMA MAGAZINE Aug 28. 2024

[Editor’s Pick] 블로그 UI를 개편한 이유

C-커머스의 공습은 위기인가, 기회인가.

©Naver

이웃새글 알림으로 들어온 네이버 블로그, 왠지 어색하지 않으신가요? 네이버는 최근 블로그 하단 UI(유저인터페이스)를 개편했습니다. 하단 프로필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외부 채널 연결이 가능해 졌을 뿐만 아니라 태그, 글감, 장소 정보 등 다양한 추천 방식으로 이용자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네이버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카카오톡보다 사용 시간 면에서 밀리는 상황이다 보니 연결 플랫폼을 다변화해 블로그의 연결 효과를 강화하려는 목적입니다. 추후 자체 숏폼 서비스인 ‘클립’ 또한 블로그 프로필에 연동시킬 계획을 전했죠. 


©Aflo

네이버가 블로그 기능을 강화한 근간에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위협적인 공습이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아마존(Amazon)을 위협하고, 자라(Zara)와 H&M을 넘어 세계 최대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죠. 중국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중국 내수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과잉 생산된 재고를 쌓아두기보다는 계속해서 공장을 가동하며 이를 판매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하에 덤핑에 가까운 가격으로 글로벌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6월 해외에서 국내로 반입된 전자상거래 물품은 작년 상반기 대비 무려 54.9% 증가한 8,917만 1,000건입니다. 이중 중국에서 들여온 물품의 비중은 작년 상반기 64%에서 올해 상반기 72%로 증가했는데요. 막강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중국 플랫폼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수치입니다. 이에 맞서 유튜브, 틱톡 등의 글로벌 플랫폼들은 막대한 사용자 트래픽과 콘텐츠를 앞세워 커머스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이때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곡선을 그려가자 앞다퉈 한국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오픈애즈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카페24와 손잡고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쇼핑 전용 스토어 기능을 내놓았습니다. 고객이 라이브커머스(라방) 또는 VOD(주문형 비디오)를 시청하며 편리하게 상품을 살 수 있는 형태인데요. 별도 자사몰 링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해야 했던 이전보다 고도화된 방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 시장을 이커머스 사업 확장의 ‘마중물’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합니다. 구글이 유튜브를 활용해 미국, 유럽이 아닌 가장 먼저 한국에 쇼핑 전용 스토어를 마련하면서 그 배경에 귀추가 모이게 된 것이죠. 


©Shutterstock

‘패션계 알리’로 불리는 쉬인 역시 배우 김유정을 서브 브랜드인 데이지(Dazy)의 글로벌 홍보대사로 발탁하는 등 한국 공략을 위한 준비 태세를 매듭지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네이버의 UI 개편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네이버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로 해소하지 못하는 텍스트에 대한 니즈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며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블로그 서비스를 계속 고도화해 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용자가 네이버 생태계 안에 체류하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주요 수익 사업 중 하나인 커머스의 이익을 극대화할 목적인 것이죠. C-커머스의 공습은 어쩌면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아닐까요? 네이버뿐만 아니라 많은 국내 기업이 한국 커머스 생태계의 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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